지난 26일 중국 상하이의 봉쇄 지역에서 봉쇄 관리원들이 거리를 살피고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한 달 가까이 ‘봉쇄는 없다’고 공언해 왔던 중국 상하이가 결국 도시 봉쇄에 들어갔다.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천명이 넘어가면서다. 중국 전체 수출입의 10%를 차지하는 상하이가 봉쇄되면서 경제적 파장에 관심이 몰린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상하이시 정부가 27일 밤 황푸강을 기준으로 도시를 동서로 나눠 단계적으로 봉쇄한 뒤 핵산검사를 한다고 발표했다고 28일 전했다. 28일 오전부터 나흘 동안 황푸강 동쪽 지역(푸동)을 봉쇄한 뒤 코로나19 핵산(PCR)검사를 하고, 황푸강 서쪽 지역(푸시)은 다음달 1일부터 4일간 봉쇄하고 전수검사를 한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자료를 보면, 상하이의 하루 신규 감염자 수는 23일까지 1천명 이하를 유지하다가, 24일 1582명으로 늘었고 25일 2269명, 26일 2678명으로 급증했다. 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이 퍼지면서 감염자의 90% 정도가 무증상 감염자다.
봉쇄 구역 주민들은 나흘 동안 집에 머물러야 한다. 버스와 지하철, 택시 등 대중교통도 중단된다. 수도와 전기, 연료, 통신 등 공공 서비스 기업은 출근해서 근무하지만, 이외의 기업은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상하이시는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 인민대중의 안전을 도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정당한 이유 없이 감염병 정책을 방해하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구 2600만 명의 상하이는 이달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수백명씩 나옴에도 불구하고 전면 봉쇄 방식은 피하고,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을 집중 봉쇄하는 방식을 취해왔다. 중국의 또 다른 경제 중심지 광둥성 선전이 이달 중순 60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일주일 동안 전면 봉쇄한 것과 대조됐다.
27일 저녁 중국 상하이에서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상하이/로이터 연합뉴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 중심지로서 중국 경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글로벌 기업들도 상하이에 지사를 두는 등 이곳을 중심으로 경제 활동을 펴고 있다. 상하이는 지난해 수출입 4조 위안(766조원)으로 중국 전체 수출입 39조1천억 위안(7490조원)의 10.2%를 차지했고, 상하이항은 컨테이너 물동량 기준 세계 1위 항구 자리를 수년째 지키고 있다.
대만 <중앙통신>은 그동안 당국의 부분 봉쇄를 견디던 주민들의 불만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한 주민은 <중앙통신> 기자에게 “한달 동안 엎치락뒤치락 하다가 결국은 성을 전면 봉쇄하는 방식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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