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중국 상하이의 텅 빈 도로를 방역 노동자가 걷고 있다. 상하이/AFP 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시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하루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날 열하루 만에 확진자 수가 10%가량 줄면서 상하이의 코로나19 증가세가 진정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를 키웠지만, 하루 만에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13일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인 12일을 기준으로 2만633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상하이시 확진자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대치다. 하지만, 상하이시 당국은 확진자 2만6330명 가운데 96%에 달하는 2만5367명이 격리 상태에서 확진이 확인된 경우라며 재확산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전날 발표된 11일 기준 확진자 수는 2만3342명으로, 하루 전인 10일 기준 확진자 수 2만6087명에 견줘 10.5% 줄었다. 지난달 31일 소폭 감소한 뒤 1일부터 계속 증가하던 상하이의 하루 확진자 수가 열하루 만에 감소한 것이다. 이 때문에 전날 상하이와 선전 증시가 각각 1.46%, 1.81% 상승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진정세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지난달 28일 황푸강 동쪽 지역(푸동)을 시작으로 전면 봉쇄에 들어간 상하이는 지난 11일부터 전면 봉쇄를 일부 완화했다. 감염 위험 정도에 따라 주거 단지를 통제구역, 관리통제구역, 방어구역 등 3단계로 나눠, 방어구역의 경우 주민들이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전체 주거 단지의 약 42.9%가 방어구역에 해당한다. 다만 이들은 구 아래 행정 단위를 벗어날 수 없다. 또 집 밖 출입이 엄격히 통제되는 통제구역도 전체의 43%에 이른다.
상하이에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전날 중국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7920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94.3%가 상하이에서 나왔다. 사흘 연속 감염자 수가 1천명 이하를 기록하며 안정세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받는 지린성은 전날 108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중국 보건당국은 무증상자나 경증 환자에 대한 엄격한 격리도 계속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쭌유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전염병학 수석 전문가는 이날 “집중 격리를 하는 감염자는 격리 기간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고, 교차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이런 이유로 경증 환자나 무증상 감염자는 앞으로도 집중 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12일 중국 상하이의 배달 노동자들이 주민들에게 배달할 제품을 챙기고 있다. 상하이/EPA 연합뉴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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