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신의주와 접한 중국의 접경도시 랴오닝성 단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28일 단둥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인 27일 기준 5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26일에는 10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5일엔 60명, 24일에는 3명이 확진됐다.
인구 218만명의 단둥시는 지난 25일부터 주민 외출을 금지하는 봉쇄령을 내렸고, 날마다 전 주민 핵산 검사(PCR)에 들어갔다. 단둥에 사는 한 주민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지난 월요일부터 온 가족이 집에 머물고 있다”며 “식료품도 배달해 주는 것을 받아서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확진자들은 상가와 수영장, 버스정류소, 시장, 병원, 음식점 등에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단둥시는 전날 주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감염자의 활동 범위가 넓고 다양해 추가 사례가 계속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인구 2백만 규모 도시에서 하루 1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 것은 중국에서 상당히 이례적이다. 인구 2189만 명인 베이징의 경우 최근 하루 30~40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90% 이상 주민에 대한 전수 검사에 들어갔다.
단둥과 인천을 오가는 페리호 운항은 지난 25일부터 중단됐다. 이 선박은 코로나19 사태로 2년 전부터 화물만 운송했으며 지난달부터 운항 횟수를 주3회에서 2회로 줄였다. 단둥과 북한 신의주를 오가는 북중 화물열차는 봉쇄 사흘째인 27일까지 정상 운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베이징시는 27일 기준 5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은 25일부터 전체 주민의 90%에 달하는 2000만명의 주민을 대상으로 한 핵산 검사에 들어갔다. 베이징 시의 확진 규모는 22일 6명, 24일 19명, 26일 34명으로 점점 늘고 있다.
베이징시 당국은 이날 역내 고위험 지역을 5곳, 중위험 지역을 16곳으로 확대하고 방역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전체 감염자 중 30%가 학교와 연관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등교 수업 중단을 확대하고 있다. 퉁저우구의 모든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의 등교수업이 중단됐고, 차오양구와 하이뎬구의 일부 학교도 등교를 중단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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