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 배달원이 통제구역 주민에게 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베이징/AFP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의 하루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한 달 가까이 30~70명대를 유지하던 확진자 수가 크게 늘면서 긴장이 커지고 있다.
23일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 위생건강위원회는 전날 베이징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99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베이징은 지난달 25일부터 감염이 본격화된 뒤 하루 확진자 수 30∼70명대를 유지해 왔다.
특히 상대적으로 봉쇄가 엄격한 봉쇄·통제 관리 구역 밖에서 17명의 감염자가 나와 우려가 크다. 방역망이 뚫려 ‘제2의 상하이’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하이는 지난 3월1일 확진자가 발생하기 시작해 13일 만에 신규 감염자가 100명을 넘었고, 이후 열흘 만에 1천명을 넘었다. 베이징시는 집단 감염 초기부터 상하이보다 강력한 봉쇄식 방역을 펼쳐왔지만, 신규 감염자가 100명에 도달하기까지 상하이보다 열흘 정도 늦추는 데 그쳤다.
베이징시는 코로나 확산세를 잡기 위해 재택근무 구역을 차오양구, 팡산구, 펑타이구, 순이구, 하이뎬구 등 5개구로 확대했다. 퉁저우구와 먼터우거우구 등 2개구에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 인구의 약 절반에 해당하는 1100만명가량이 재택근무에 들어갔다.
한편, 전날 상하이의 전체 신규 감염자 수는 558명으로 집계됐다. 격리 지역과 통제구역을 제외한 주거 지역에서 감염자가 나오지 않는 상태인 ‘사회면 제로 코로나’도 지난 20일 이후 유지하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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