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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백악관 가는 BTS…아시아계 향한 혐오범죄, 팬데믹 때 1만여 건

등록 2022-05-30 15:54수정 2022-05-31 02:33

스톱AAPI헤이트 “2년 간 1만905건 보고”
31일 바이든-BTS “아시아계 혐오 범죄 논의”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동네를 걷고 있는데 백인 여성이 소리쳤다. ‘중국 사람 싫어, 왜 우리나라에 오는 거야?’”(캘리포니아, 아시아계 미국인 ㄱ)

“70살 장애인 여성이다. 아파트 앞에서 두 명에게 폭행을 당했다. 한 명이 폭언을 했고 다른 한 명은 주먹으로 때리려 했다.”(사우스캐롤라이나, 아시아계 미국인 ㄴ)

비영리단체인 ‘스톱 에이에이피아이(AAPI) 헤이트’가 29일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이 단체에 보고된 아시아인 혐오 범죄 총 1만905건을 분석해 보니,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뒤 미국 내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가 한층 심화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에이에이피아이란 아시아와 태평양 도서국가 출신 미국인을 이르는 말이다.

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전체의 7.5%(824건)를 차지한 60살 이상을 대상으로 한 혐오였다. 이 보고서는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는 60살 이상 노년기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안전과 복지에 대한 위협을 심화시켰다”고 분석했다. 피해를 입었다고 밝힌 60살 이상 응답자의 57.6%는 언어 모욕이나 따돌림, 26.2%는 물리적 폭력을 경험했다. 서비스를 거절 당하거나(5.7%), 재산을 훼손당한 경우(7.2%)도 있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에 불안·공포·스트레스가 증가했고 65.5%는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를 겪었다. 혐오 범죄를 경험한 이들의 절대 다수(98.2%)는 ‘미국이 아시아계에게 더욱 위험한 곳이 되었다’고 생각하게 됐다.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그래미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지난 4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그래미어워즈에 참석한 방탄소년단(BTS)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미국 내 혐오범죄의 증가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31일 백악관에 세계적 케이팝 스타 방탄소년단(BTS)을 초청해 이들이 겪는 혐오 범죄와 차별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잇달아 발생한 백인 우월주의에 기반한 총기 난사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아시아계·하와이 원주민·태평양 제도 주민(AANHPI)의 달(5월)을 기념해 열리는 행사다. 백악관은 26일 성명을 내어 “희망과 가능성의 메시지를 전하는 젊은 외교관인 ‘BTS플랫폼’에 대해,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 강조했다. 방탄소년단은 행사 참석을 위해 29일 워싱턴에 도착했다.

한편,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법 집행기관이 혐오 범죄에 적극 대처하도록 하는 내용의 ‘코로나 혐오 범죄 방지법’에 서명했다. 이 법은 같은 해 3월 미국 애틀랜타에서 20대 백인남성이 “아시안을 다 죽이겠다”고 말한 뒤 총격을 벌여 한국계 4명을 포함해 총 8명을 숨지게 한 사건을 계기로 제정된 것이다.

김미향 기자 arom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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