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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현장] 우리 정부도 지원…폴란드 내 우크라 난민 현금지원사업 현장 가보니

등록 2022-06-13 10:08수정 2022-06-14 14:02

우크라이나를 다시 가다 (1)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 현금 지원을 신청하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줄 서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 현금 지원을 신청하려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줄 서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한겨레> 취재진은 개전 110일째를 맞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의 참상을 전하기 위해 지난 3월에 이어 2차로 우크라이나 현지 취재에 나섰다. 13일부터 2주 동안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중심으로 러시아 군대가 우크라이나인들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짚어본다. 앞서 노지원·김혜윤 기자는 3월5일부터 2주간 우크라이나 접경 지대를 취재한 바 있다.

관공서가 문 닫은 일요일인 12일(현지시각)에도, 폴란드 바르샤바 상업건물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 (UNHCR) 임시 사무실 문을 활짝 열려 있다. 휴일이지만 그 앞에 늘어선 사람들의 줄은 약 100m 까지 이어졌다. 대부분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온 이들이다.

지난 3월, 러시아 침공이 본격화하며 이웃국가로 국경을 넘어 피난하는 우크라이나 난민이 늘어나자, 유엔난민기구는 이들에게 인도주의적 도움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2월 28일 몰도바에 이어 폴란드, 루마니아와 슬로바키아에서도 현금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이 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기부금도 투입됐다. 유엔난민기구는 지난 4월 한국 정부가 폴란드에 머무르는 우크라이나 난민을 돕기 위해 미화 150만 달러를 기부한 데 이어 지난 10일에도 미화 200만 달러를 추가로 기부했다고 밝혔다.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러 온 엄마 아빠와 함께 줄 서 순서를 기다리던 아냐(4)가 애착인형인 데그리크를 껴안고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러 온 엄마 아빠와 함께 줄 서 순서를 기다리던 아냐(4)가 애착인형인 데그리크를 껴안고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25도를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아직 건물 안으로 들어서지 못한 이들은 밖에서 한 시간 이상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네 살 아냐도 그 줄 가운데에서 만났다. 아냐는 엄마, 아빠, 유아차를 타는 남동생과 함께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었다. 그 먼 여정 중에도 아냐는 자신의 애착인형 ‘데그리크’의 손을 놓치 않았다.

유엔난민기구 현금 지원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먼저 개인정보와 지문 등을 등록해야 한다. 서류 확인 작업 등 여러 등록 단계를 마치려면 제법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모든 절차를 마치면 최소 하루 뒤 유엔난민기구가 문자로 고유 번호와 지급될 현금 지원금액을 알려준다. 통보받은 날로부터 일주일 안에 고유번호를 은행 현금 인출기에 입력하고, 지원금액을 한번에 다 인출해야 한다.

지난 7일 유엔난민기구가 발표한 자료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은 사람들은 730만명으로 이 중 230만명은 다시 우크라이나로 돌아갔다. 지난 3월 5일 폴란드 국경을 넘은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수는 12만 9000여 명에 달했지만 지난 9일 하루 동안 폴란드로 입국한 난민은 2만 5200여 명으로 줄었다. 약 1/6으로 줄어든 난민 숫자에도 불구하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 이들을 위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유엔난민기구 임시 사무실 앞 현장의 사진을 모아본다.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받으려는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잠든 아이를 안고 줄 서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12일(현지시각) 오후 폴란드 바르샤바에 마련된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받으려는 한 우크라이나 남성이 잠든 아이를 안고 줄 서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려는 가족과 함께 줄 선 한 어린이가 앉아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려는 가족과 함께 줄 선 한 어린이가 앉아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붙어있는 현금 지원 관련 안내문을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이 있는 건물에 붙어있는 현금 지원 관련 안내문을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기다리기 지루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길가에 주차된 차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기다리기 지루한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 길가에 주차된 차 유리창에 반사되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가족들과 함께 줄 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술래잡기 등을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가족들과 함께 줄 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술래잡기 등을 하며 지친 마음을 달래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러 온 엄마 아빠와 함께 줄 서 순서를 기다리던 아냐(4)가 애착인형 데그리크를 왼손에 꼭 쥐고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유엔난민기구(UNHCR) 임시 사무실 들머리에서 현금 지원을 위해 정보 등록을 하러 온 엄마 아빠와 함께 줄 서 순서를 기다리던 아냐(4)가 애착인형 데그리크를 왼손에 꼭 쥐고 사진찍고 있다.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바르샤바/김혜윤 기자 uniq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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