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지난 6월 5일 즉위 70주년 기념 행사 뒤 행사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8일(현지시각) 오후 스코틀랜드 밸모럴 성에서 숨을 거뒀다고 버킹엄궁이 밝혔다. 향년 96.
버킹엄궁은 “여왕이 이날 오후 평화롭게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버킹엄궁은 왕족이 이날까지 밸모럴 성에 머물다가 9일 런던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엘리자베스 여왕이 숨짐에 따라 찰스 왕세자가 자동적으로 왕위를 계승하게 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찰스 신임 영국 국왕은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14개국을 포함한 ‘영국 연방 왕국’의 왕위도 함께 계승하게 된다.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여왕은 1952년 2월 6일 25살의 나이로 아버지 조지 6세에 이어 왕위에 올라 70년 넘게 영국 국왕 자리를 유지함으로써, 자신의 고조모인 빅토리아 여왕(1837~1901년 재임)보다 6년 가량 더 오래 왕위를 유지한 영국 최장수 국왕으로 기록됐다.
리즈 트러스 영국 집권 보수당의 신임 당 대표 및 차기 총리 내정자가 6일(현지시간)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을 예방해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하고 있다. 밸모럴 AP/연합뉴스
영국의 군주는 1688년 명예혁명 이후 정치적 권한을 의회에 넘겨주고 상징적인 존재로 남았지만, 엘리자베스 여왕은 이런 한계 속에서도 영향력과 존재감을 한껏 발휘한 인물로 꼽힌다. 그는 국가 통합의 상징적 존재라는 역할과 대중의 주목을 받는 ‘유명 인사’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만족시킴으로써, 군주제 존속을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는 동시에 대중과 영국 정치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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