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화석연료 중독 대가로 극한의 폭염·가뭄 직면”…유엔의 경고

등록 2022-09-14 14:25수정 2022-09-15 02:30

세계기상기구 등 기후 관련 국제기구 보고서
온실가스 사상 최고…“잘못된 방향으로 가”
기후재해로 하루 115명 사망·2800억 손실
세계기상기구 등 국제 기구들이 13일(현지시각)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엄청난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의 신드주에서 수재민들이 구호품을 지고 물속을 지나고 있다. 신드주/AP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 등 국제 기구들이 13일(현지시각)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엄청난 홍수 피해를 본 파키스탄의 신드주에서 수재민들이 구호품을 지고 물속을 지나고 있다. 신드주/AP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WMO) 등 기후 관련 국제 기구들이 지구 온난화와 기후 관련 재해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는 공동 보고서를 내놓고 “세계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기상기구는 13일(현지시각) 유엔환경계획(UNEP), 세계기후연구프로그램 등 6개 기관과 함께 작성한 기후변화 보고서에서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에 이르렀다며 온난화 억제 목표와 현실 사이에 괴리가 너무 크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지난 50년 동안 온난화에 따른 기후 관련 재해가 5배 늘면서 하루에 평균 115명이 기후 재해 때문에 숨지고 있고, 재산 손실 규모도 하루 평균 2억200만달러(약 2810억원)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올해 유럽의 폭염, 파키스탄의 엄청난 홍수, 중국·미국·동아프리카의 심각한 가뭄 등에 자연스러운 것은 없다. 이는 인류가 화석연료에 중독된 대가다”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잠깐 줄었다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하와이, 오스트레일리아 태즈메이니아 관측소에서 지난 5월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가 각각 420.99ppm과 413.37ppm을 기록하는 등 2021년 이후 뚜렷한 상승세를 보였다.

보고서는 연평균 기온이 사상 최고치였던 2016년을 넘어서는 해가 5년 안(2026년까지)에 나타날 확률이 93%에 달한다며 이 기간 전체의 평균기온도 2017~2021년보다 더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앞으로 5년 동안의 지표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보다 1.1~1.7도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1.5도 이상 높은 해가 나타날 확률은 48%로 제시됐다.

2015년 파리에서 체결된 기후변화 협정은 지구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높은 수준 이내로 억제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이를 위해 세계 주요국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를 계기로 탄소 감축 목표를 높이거나 새로 제시했다. 하지만 현재 수준의 감축 계획으로는 온난화 억제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지금까지 감축 목표를 2030년까지 모두 이행하더라도 21세기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보다 2.5도(2.1~3.0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지금보다 감축 목표를 4배, 1.5도 이내로 억제하려면 7배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세계 인구의 55%인 42억명이 거주하는 도시 지역은 인간이 유발하는 온실가스의 70% 이상을 배출하는 동시에 기후변화의 피해도 집중될 지역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2050년대에는 세계 970개 도시의 주민 16억명이 3개월 평균기온이 섭씨 35도를 넘는 상황에 주기적으로 직면하는 등 극심한 폭염에 시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기후 과학은 극단적인 기후 현상이 점점 더 늘어날 것임을 잘 보여준다”며 “현재와 미래의 기후 위기에 대응해 회복력을 갖추기 위한 조기 경보 시스템 구축도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1.

트럼프, 푸틴 압박…“우크라전 안 끝내면 모든 상품 관세 부과”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2.

이라크, 9살 결혼 합법화…“여성·아동 권리 종말”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3.

커제 LG배 실격에 “이런 패배는 4천년 만에 처음” 중국서 불만

LA 인근 또다른 산불…‘여의도 9배’ 번져 3만여명 대피 4.

LA 인근 또다른 산불…‘여의도 9배’ 번져 3만여명 대피

유럽에선 태양광이 석탄 넘어섰다…작년 첫 역전 5.

유럽에선 태양광이 석탄 넘어섰다…작년 첫 역전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