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민이 23일 칭이섬의 칭이 산책로를 걷고 있다. 홍콩/AFP 연합뉴스
홍콩이 26일부터 국외 입국자에 대한 3일간의 격리를 없앤다. 대만과 일본도 입국 문턱을 낮춘다.
홍콩 정부는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입국자에 대해 적용하던 기존 3일간의 호텔 격리를 26일부터 폐지한다고 밝혔다. 대신 입국자는 입국 이후 사흘 동안 건강 추적 관찰 대상이 되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하고, 식당과 술집 등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하는 모바일 코드가 필요한 곳은 출입할 수 없다. 이 기간에도 학교나 회사에는 갈 수 있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외 입국자에게 ‘21일 격리’ 체제를 적용하던 홍콩은 지난달부터 3일 동안 호텔에서 격리하고 4일 동안 자율 관리하는 체제로 바꿨고, 한 달 만에 이를 다시 완화했다. 존 리 행정장관은 “상황에 따라 추가 완화 조처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질서 있게 점진적으로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홍콩은 코로나19 백신을 2차까지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에게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 정책은 계속 유지한다.
이번 조처는 홍콩이 아시아 금융 허브 자리를 위협받는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발표된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평가에서 홍콩은 1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주고 2위로 밀려났다. 최근 다국적 기업들이 홍콩에 둔 아시아 지사를 옮기고 있고 홍콩에서 열리는 ‘금융 서밋’ 등에 외국인의 불참이 많아지면서 위기감이 높아졌다.
대만과 일본도 국외 입국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있다. 대만은 오는 29일부터 한국, 일본 등 무비자 국가에 대한 입국을 재개한다. 다음 달 13일부터는 현행 ‘3일 자가격리, 4일 자율관리’ 체계를 자가격리 없는 7일간의 자율관리로 변경한다.
일본은 다음 달 11일부터 외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을 허용하고 입국자 하루 5만명 상한도 없앤다. 일본은 그동안 가이드 없는 패키지 여행을 허용하는 등 여행 규제를 대부분 완화했으나, 여행사를 통해 단체 비자를 발급받도록 한 조치는 유지해왔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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