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중국 티베트서 한족 농민공 대규모 시위…코로나 봉쇄 항의

등록 2022-10-28 17:12수정 2022-10-28 22:34

26일 중국 시짱 자치구의 라싸에서 주민들과 경찰, 방역 요원들이 대치해 있다. 트위터 영상 갈무리
26일 중국 시짱 자치구의 라싸에서 주민들과 경찰, 방역 요원들이 대치해 있다. 트위터 영상 갈무리

중국 시짱(티베트) 자치구의 주도 라싸에서 26일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농민공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티베트는 중국 당국의 감시가 삼엄한 지역으로, 이번 시위가 10여년 만에 발생한 대규모 시위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홍콩 <명보>와 영국 <비비시>(BBC) 등 보도를 보면, 26일 라싸에서 수백명이 참여한 시위가 밤까지 이어졌고, 관련 영상이 중국 소셜미디어에 여럿 올라왔다. <명보>는 “100여명의 농민공이 26일 라싸의 거리로 몰려나와 고향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외치며 시위를 벌였고 제복을 입은 경찰 그리고 방호복을 입은 요원들과 대치했다”고 전했다.

티베트는 코로나19 무감염자 기록이 920일 동안 이어지다가 지난 8월8일 깨졌고, 이후 두 달 넘게 엄격한 봉쇄 정책이 취해졌다. 이 과정에서 농촌 출신 이주 노동자인 농민공들이 일자리를 잃고 발이 묶이면서 70일 넘게 고향에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라싸의 한 주민은 <명보>에 “시위에 나선 대다수는 다른 성이나 도시에서 일하러 온 한족 농민공들”이라며 “이들은 수입이 끊겨 곤궁한 상황을 호소하면서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외쳤다”고 말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27일 라싸 내 최소 4개 다른 지역으로 번졌고, 영상 속 사람들은 점점 더 참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시위가 티베트인들이 아닌 한족이 벌였기 때문에 유혈 진압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벨기에에 사는 티베트인 사카 타시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만약 이번 시위를 한족이 아닌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당국이 이렇게 평화롭게 대응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티베트인들이 벌였다면 이미 유혈 진압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잃어버린 30년 안 끝났어? 일본 경제 다시 마이너스 성장 1.

잃어버린 30년 안 끝났어? 일본 경제 다시 마이너스 성장

코스타리카, 국립 동물원 모두 폐쇄…“야생에서 자유롭게” 2.

코스타리카, 국립 동물원 모두 폐쇄…“야생에서 자유롭게”

58억, 지구상 가장 귀한 암소의 송아지 100마리가 경매에 오른다 3.

58억, 지구상 가장 귀한 암소의 송아지 100마리가 경매에 오른다

“가자지구 군사 통치 안돼” 이스라엘 국방장관, 네타냐후에 반발 4.

“가자지구 군사 통치 안돼” 이스라엘 국방장관, 네타냐후에 반발

중-러, ‘미국의 한반도 정책’ 견제 못박아…북과 연대 강화 5.

중-러, ‘미국의 한반도 정책’ 견제 못박아…북과 연대 강화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