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흔들고 있다. AP 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첫 대면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경제 협력을 정치화하고 범안보화 하는 것에 반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관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 보도를 보면,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안전과 안정, 원활한 흐름을 함께 보장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행보에 한국이 동참하는 것을 견제하는 발언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전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도 “무역전쟁과 기술전쟁을 일으키고 벽을 쌓고 디커플링(탈동조화)과 공급망 단절을 추진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고 국제무역 규칙을 훼손한다”며 “우리는 경제, 무역, 과학, 기술 교류를 정치화하고 무기화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시 주석 발언에 대한 중국 매체의 보도는 경제 분야와 양국 협력에 집중됐다. 시 주석은 “중·한 경제는 상호 보완성이 높기 때문에 발전 전략의 연계를 추진해 양국의 공동발전과 번영을 실현해야 한다”며 “(한중) 양자 간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첨단 기술 제조업, 빅데이터, 녹색경제 등 분야의 협력을 심화하며 국제 자유무역 체계를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는 시 주석이 한국과의 주요 행사 때마다 자주 하는 발언이다.
또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쪽과 인적 교류와 협력을 전개하고, 주요 20개국(G20) 등에서의 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함께 실천하며, 지역 평화와 안정의 큰 국면을 수호하길 원한다”며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정치적 신뢰를 증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 주석은 “중·한은 이사할 수 없는 가까운 이웃이자 분리할 수 없는 파트너”라며 “지역 평화를 지키고 세계 번영을 촉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책임을 지고 있으며, 광범위한 이익의 교집합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한·중 정상회담에 배석한 중국 쪽 인사는 딩쉐샹 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과 왕이 중앙정치국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등이었다. 시 주석은 14~15일 열린 인도네시아 발리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미국, 프랑스, 남아프리카공화국, 네덜란드 등의 정상과 양자 회담을 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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