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역대 최대 규모로 1만명 가량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진 미국 뉴욕에 있는 아마존 사옥 입구의 모습. EPA 연합뉴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시작하며 직원들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역대 최대로 약 1만 명을 감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시엔엔>(CNN) 등은 아마존이 이날 직원 감축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데이브 림프Dave Limp 아마존 기기·서비스 부문 수석부사장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첫 감원은 기기와 서비스 부문 팀에서 시작됐다. 그는 메모에서 “깊이 있는 검토 끝에 최근 일부 팀과 프로그램을 통합하기로 결정했다. 몇몇 역할들은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됐다”면서 “우리는 어제부터 관련된 이들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해당된 이들이 새 역할을 찾도록 개별적으로 면밀히 협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감원 통보에서 얼마나 많은 직원들이 해고됐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시엔엔>은 아마존 직원 상당수가 하루 전 저녁부터 이날 아침 사이에 구직 소셜미디어 링크드인에서 자신이 감원에 영향을 받아 새 일자리를 찾고 있다는 글을 게시했다고 전했다.
이번 해고 통보는 지난 14일 이 회사가 1만명 가량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뉴욕타임즈>(NYT) 등 여러 언론 매체 등을 통해 나온 지 이틀만,
이다. 켈리 낸텔 아마존 대변인은 <시엔엔> 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몇 년간 급속히 증가한 고용을 비롯해 현재 거시 경제 환경을 고려할 때 일부 팀을 조정하고 있다. 이는 특정 역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이러한 결정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며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직원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구조조정은 기술직과 리테일 부문, 인사 담당 조직 등에 집중될 것으로 알려졌다. 음성 비서 서비스인 알렉사(Alexa) 팀도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됐다.
아마존을 포함해 여러 테크 회사들은 팬데믹 기간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가 변화하면서 온라인 이용이 대폭 증가하자 지난 몇 년 동안 채용을 크게 늘렸다. 하지만 최근 팬데믹이 잦아들고 거시 경제 상황이 악화하자, 테크 회사들 중 상당수가 위기를 겪으며 수천 명의 직원들을 해고하고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는 최근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1000명의 감원을 발표했다.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 또한 광범위한 감원을 시작했다.
아마존 전 직원은 2019년 말 79만8000명에서 2021년 말에는 160만 명으로 증가했다. 직원 수는 2년 만에 두 배가 됐지만 실적은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존의 주가는 팬데믹 땨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022년 현재 40% 이상 하락했다.
김미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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