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베이징의 국립미술관에서 여성과 아이가 관람하고 있다. 베이징/AP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춘제(설날) 대이동’을 마친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중국 당국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1차 정점’ 상황을 통과했다고 밝히고 있다.
1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는 ‘전국 코로나 감염 유행 상황’ 자료를 통해, 지난해 12월 말 확진자 등이 최대치를 찍었고, 이후 감소해 1월 말에는 확진자와 사망자 등이 최대치 대비 10분의 1 이하로 줄었다고 밝혔다.
열이 나는 사람이 방문하는 전국 발열진료소 방문 건수를 보면, 지난해 12월23일 286만7천 명으로 최대였고, 지난 1월30일 방문자는 16만4천명으로 최대치 대비 5.7%로 감소했다. 특히 농촌 지역의 경우, 지난해 12월23일 방문자가 92만2천명으로 최대를 찍은 뒤, 1월30일 방문자는 6만9천명으로 최대치 대비 7.5%로 줄었다. 지난달 중순 시작된 ‘춘제 대이동’으로 20억명 넘게 이동하면서 농촌 지역 확진자가 급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병원에 등록된 확진자 수와 사망자 수도 급감했다. 자료를 보면, 전국 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지난달 5일 162만5천명으로 정점을 찍었고, 지난달 30일에는 14만4천명으로 최대치 대비 8.9%로 줄었다. 병원에서 코로나로 사망한 이도 지난달 4일 4273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30일에는 434명으로 정점 대비 10.2%로 감소했다.
이 통계는 확진자와 사망자 규모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한계도 있다. 병원에 가지 않은 채 확진되거나 사망한 이들이 빠져 있어, 실제 확진자나 사망자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수 있다.
확진자 감소 추세는 한국과 대만 등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시행한 국가의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대만감염통제센터가 발표한 바를 보면, 지난달 초 대만에 도착한 중국발 입국자의 약 25%가 양성이었지만, 지난달 29일에는 양성률이 1.1%로 떨어졌다. 한국 중앙방역대책본부도 지난달 22~28일 중국발 입국자의 양성률은 2.0%였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이들의 양성률은 20% 안팎이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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