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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강추위 튀르키예, 구호 천막에만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등록 2023-02-19 11:22수정 2023-02-19 14:22

[포토]
이재민 텐트에서 만난 19살 엘립
탈출할 때 입시용 참고서 2권 챙겨
“희망을 생각하면서 그림 그려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D-817도로. 마켓이 열리던 공터에는 수백개의 텐트가 펼쳐졌다. 지진으로 인해 보금자리를 잃은 이재민들의 임시 거처로 마련된 텐트촌이다. 똑같이 생긴 텐트들 사이 화사한 그림이 꽃피워진 한 텐트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얀색 천막을 캔버스 삼아 알록달록 그림들로 ‘13번 텐트’를 꾸민 주인공은 19세 엘립이다. 그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백여 동이 늘어선 똑같은 텐트 사이에서 자신의 거처를 쉽게 찾기 위해서였다.

고양이와 꽃, 음악 관련 이미지 등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나둘씩 그려 넣었다. 그 중에도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인 엘립은 해리와 론이 호그와트 학교로 돌아가기 위해 탔던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림을 가장 좋아한다. 온전하지 못한 24색 크레파스로 엘립은 하얀 텐트 위 자신의 세상을 만들었다. “이재민들을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비둘기는 희망을 의미하잖아요. 희망을 생각하면서 그렸어요.”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대학입학시험을 앞둔 엘립은 두 권의 책을 꼭 쥐고 있었다. 지진이 났을 때 황급히 챙겨 나온 참고서는 이 두 권이 전부이다.

튀르키예에도 우리나라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같은 대입 시험이 있다. 단 한 번의 시험으로 당락이 결정돼 수험생의 부담이 크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지만 엘립은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싶다고 한다. 하루아침에 지진으로 빼앗겨버린 일상이지만 엘립은 오늘의 최선과 미소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며 희망을 꿈꾸고 있다.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는 엘립이 크레파스를 들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는 엘립이 크레파스를 들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는 엘립이 크레파스를 들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지난 16일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리는 엘립이 크레파스를 들고 있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D817 도로 옆 텐트촌. 열아홉살 엘립(Elif)이 자신의 텐트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튀르키예 이스켄데룬 D817 도로 옆 텐트촌. 열아홉살 엘립(Elif)이 자신의 텐트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린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튀르키예 대지진으로 이재민이 된 엘립(19)이 지난 16일(현지시각) 이스켄데룬 D-817도로 옆 텐트촌에 마련된 자신의 구호 천막에 그림을 그린다. 울퉁불퉁 20여개 크레파스가 전부지만 똑같이 생긴 텐트를 화폭 삼아 자신만의 세상을 그린다.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이스켄데룬/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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