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 때 재선을 위해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공화당의 유력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4년 만에 다시 한 번 맞붙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함께 이 일을 끝내자”(Let's Finish the Job)라는 제목으로 3분4초짜리 동영상을 올리며 재선에 도전한다는 뜻을 공식화했다. 이 동영상은 2021년 1월6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이 2020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고 주장하며 연방의사당을 공격했던 장면으로 시작한다. 영상 속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4년 전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 우리는 미국의 영혼을 위한 싸움을 하고 있다고 말했고, 이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안주할 때가 아니다. 이 일을 끝내자”고 말하며 출마의 뜻을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동안 여러차례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왔다. 그는 지난 14일 아일랜드 방문 일정을 마쳤을 때에도 기자들에게 “내 계획은 다시 출마하는 것이다. 비교적 빨리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현재 만 80살이라는 고령의 나이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점이다. 최근 발표된 미국 <엔비시>(NBC) 방송의 유권자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바이든 대통령의 대통령 재출마에 반대한다고 답한 이들 중 고령의 나이를 꼽은 이들이 48%에 달했다.
상대는 올해 76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될 가능성도 있다. 미국 공화당은 현재 트럼프 전 대통령과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데, 디샌티스 주지사의 지지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절반 수준에 그치는 상황이다. <야후뉴스>-유고브가 1530명을 대상으로 해 지난 2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결할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들이 보인 가장 많은 반응은 ‘피곤하다’(38%)였다.
최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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