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시내에서 한 남성이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안개 분사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밴쿠버/AP 연합뉴스
올해 8월 지구 표면 온도가 근대 장비로 관측한 이래 8월 기준으로 가장 높았으며, 지난 7월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높은 달로 기록됐다고 세계기상기구(WMO)가 6일(현지시각) 밝혔다.
세계기상기구는 이날 자료를 내어 8월의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이 16.82℃를 기록해 지난 7월의 16.95℃에 이어 사상 두번째로 높았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 관측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7월과 8월의 지표면 평균 기온은 과거 최고 기온보다 0.2℃ 이상 높은 수치다. 기존 최고 기록은 2019년 7월의 16.63℃였으며, 지난해 7월에는 16.61℃로 기존 역대 두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한 바 있다.
8월의 기온은 산업화 이전인 1850~1900년 평균 기온보다 1.5℃ 정도 더 높은 것이라고 세계기상기구는 지적했다. 산업화 이전보다 1.5℃ 높은 기온은 국제 사회가 지구 온난화 심화를 막기 위한 ‘기온 상승 상한선’으로 정한 것이다. 8월의 기온은 국제 사회의 지구 온난화 억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주는 셈이다.
8월의 세계 해수면 평균 온도는 20.98℃로, 기존 최고였던 2016년 3월(20.95℃)을 넘어서는 사상 최고치였다. 세계기상기구는 8월 한달의 해수면 온도가 단 하루도 빠짐 없이 매일 2016년 3월보다 높았다고 지적했다.
페테리 탈라스 세계기상기구 사무총장은 “지구 북반구는 올해 극단적인 기온의 여름을 맞았고 남반구에서는 남극의 빙하 규모가 문자 그대로 통상의 수준을 벗어났다”며 “이런 현상은 (올해) 엘니뇨 현상(동태평양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기온 상승 효과가 제대로 나타나기 전에 벌어진 것임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엘니뇨에 따른 지구 기온 상승 효과는 통상 엘니뇨 발생 2년째에 전형적으로 나타난다고 덧붙여, 내년에도 극단적인 폭염이 이어질 가능성을 내비쳤다.
신기섭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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