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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NYT “프랑스 시위 사태는 ‘세계화’ 충돌”

등록 2006-03-29 11:11

프랑스 정부가 내놓은 새로운 실업 해소책인 최초고용계약(CPE)을 놓고 정부와 노동조합 및 청년층이 충돌하는 것은 자유시장경제의 세계화에 대한 사회 전반의 반감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28일 '프랑스가 혼란에 빠진 이유'(Why All the Turmoil in France)라는 제목의 글에서 시위 사태를 진단하면서 최근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프랑스내 세계화에 대한 반감을 적시했다.

그동안 이뤄진 모든 여론 조사에서 프랑스는 세계화를 기회가 아닌 위협으로 봤다는 것이다.

지난 1월 미국 메릴랜드의 국제정책태도프로그램(PIPA)이 전 세계 22개국 국민들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자유 시장 경제 체제와 기업 활동이 최선의 경제 모델이냐는 물음에 프랑스 응답자의 36%만이 그렇다고 대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탈리아(59%)나 독일(65%), 영국(66%), 미국(71%), 중국(74%)에 비해 크게 낮은 것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또 지난해 가을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 입소스가 20∼25세 젊은이 500명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응답자의 48%가 '세계화가 당신에게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공포'라고 대답했다.

당시 조사에서 이 물음에 '희망'이라고 대답한 이는 27%에 지나지 않았다.

이 조사에서는 또 미국이 전세계에 외교 군사력을 과시하는 이른파 '파워 프로젝션'에 대한 반감도 세계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거부감을 부추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뉴욕타임스는 또 지난해 5월 유럽연합(EU) 헌법안이 프랑스에서 부결된 것도 바로 자유시장경제 또는 세계화에 대한 프랑스인들의 거부감과 무관하지 않다고 봤으며 세계화에 대한 반감이 최근 프랑스의 국가경제주의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와 니콜라스 사르코지 내무장관이 세계화 신봉자라는 사실도 최근 프랑스 소요 사태와 관련해 간과할 수 없는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빌팽 총리는 2년 내에 신규 고용자들을 아무런 이유 없이 해고할 수 있도록 한 CPE에 대해 한 발자국도 물러날 수 없다는 입장이고 사르코지 장관은 노동강도를 높여 '아메리칸드림'을 실현하겠다는 신념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사르코지 장관은 특히 프랑스의 미래를 이야기할 때 과거의 영광을 돌아보는 대신 대서양 건너편 미국을 가리켜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그는 2004년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10%에 이르는 프랑스의 실업률을 낮추기 위한 방안에 대해 "더 열심히 일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단언했었다.

강진욱 기자 kjw@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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