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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COP28 합의 이틀 만에…의장국 “화석연료 계속 투자하겠다”

등록 2023-12-16 21:05수정 2023-12-17 19:42

‘화석연료에서 전환’ 합의 무색하게 만드는 방침에 비판 쏟아져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를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자비르 의장. 두바이/로이터 연합뉴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본회의를 이끌고 있는 아흐마드 자비르 의장. 두바이/로이터 연합뉴스

제28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전환을 합의한 총회 직후 화석연료 투자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총회 합의를 무색하게 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아흐마드 자비르 당사국총회 의장이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의 석유와 가스 생산을 위해 기록적인 규모의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15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그는 아랍에미리트의 산업·첨단기술부 장관이자 국영석유회사의 최고경영자다.

그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회사가 화석연료 수요를 충족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접근법은 아주 간단하다. 우리는 저탄소 에너지의 책임 있고 안정적인 공급자 구실을 계속해야 하며 세계는 가장 낮은 가격에 가장 탄소가 적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영석유회사는 화석연료를 효율적으로 채굴하고 있으며 다른 나라들보다 메탄과 같은 온실가스 누출도 적다고 주장했다.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는 앞으로 7년 동안 1500억달러(약 195조6천억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그는 이 투자가 화석연료 생산을 늘리려는 것이 아니라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세계 5위의 석유 매장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이 자원을 (모두)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발언은, 제28차 당사국 총회가 폐회 예정일을 하루 넘긴 지난 13일까지 협상을 벌여 역사상 최초로 유엔 기후변화협약 문서에 ‘에너지 부문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이라는 문구를 넣는 데 합의한 지 이틀 만에 나왔다.

기후 운동가들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의 투자 계획을 비판했다. ‘화석연료 비확산 조약 이니셔티브’의 국제협력 책임자 하지트 싱은 “아랍에미리트는 28차 당사국 총회 의장국으로서 선례를 세워야 한다”며 “부유한 나라들은 (2015년 지구 온난화 억제에 합의한) 파리협정의 정신을 존중하는 가시적인 행동을 보여줘야 하며 그러지 못하면 두바이 총회에서 어렵게 타결된 결의안에 의심의 그림자가 드리우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후환경단체 ‘오일 체인지 인터내셔널’의 산업 담당 책임자 데이비드 통은 “자비르 의장은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 합의된 내용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밝혔다”며 “이제 그는 자신이 이끄는 회사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고 석유와 가스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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