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나마<바레인> AP=연합뉴스) 미군의 이라크 철수를 강력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란은 미국이 이라크를 떠나는 것을 적극 도울 용의가 있다고 9일 밝혔다. 마뉴셰르 모타키 이란 외무장관은 이날 바레인 마나마에서 열린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 회의에 참석해 행한 연설을 통해 "미국이 태도를 바꾼다면 이란은 이라크로부터의 미군 철수를 도울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모타키 장관은 "이라크 내 치안 부재 문제의 절반은 외국군의 주둔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이 이를 해결하겠다고 결정하면 모든 이들이 이 중요한 결정을 돕는 데 참여할 것이다. 이는 정치적 상황이 개선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란이 제공할 수 있는 지원의 구체적 형태를 묻는 질문에는 "그들이 이라크로부터의 철수를 결정할 때 우리는 설명할 것이다. 우리는 이라크 안정을 위해 모든 수단을 통해 도울 자세가 돼있다"며 즉답을 피했다. 앞서 모타키 장관은 지난 7일 알-자지라 방송에 출연, "미국이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군하는 어떤 결정을 내릴 경우라도 이란이나 다른 중동 국가와 협상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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