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5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저작권 소송'에 이어 동영상 공유사업 직접진출 모색
유튜브 대항마로 성공할지는 미지수...협상용 분석도
유튜브 대항마로 성공할지는 미지수...협상용 분석도
거대 미디어 업체들이 합작해 동영상 공유 사이트 구축에 나서는 등 이 분야의 강자 ‘유튜브’에 대한 견제가 거세지고 있다. 현재 미국 인터넷 동영상의 50% 이상이 유튜브, 8%가 구글 비디오로 향하고 있다.
미디어 업체들의 도전=엔비시유니버설과 뉴스코퍼레이션은 동영상 공유 합작사업을 시작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2일 보도했다. 두 회사의 계열사가 제작한 텔레비전 프로그램과 영화는 야후, 마이크로 소프트의 엠에스엔(MSN), 타임워너의 AOL 등 포털과 뉴스코퍼레이션이 보유한 미국판 싸이월드 ‘마이스페이스’에 공급된다. 두 회사가 새로 만들 합작사는 올 여름 자체 동영상 공유사이트를 열 예정이다.
뉴스코퍼레이션은 <폭스TV>와 영화사인 20세기폭스사를, 엔비시유니버설은 <엔비시>(NBC), 영화사인 유니버설 픽처스 등을 갖고 있다. 피터 처닌 뉴스코퍼레이션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날 “(4개 사이트의 방문자 수를 감안할 때) 사업이 시작되면 사실상 누리꾼 거의 모두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이달 초에는 미국 거대 미디어 업체인 비아콤이 유튜브가 계열사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유튜브를 소유한 구글에 10억달러(약 9500억원) 손해배상 소송을 낸 바 있다.
유튜브 견제용?=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이번 발표가 미디어 업체들이 유튜브에 보인 가장 격한 반응이라고 분석했다. 누리꾼들은 동영상을 보기 위해 이를 제작한 업체들의 사이트로 가는 대신 유튜브로 향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컴스코어의 자료를 보면, 올해 1월 유튜브 방문자들이 본 동영상은 거의 10억개에 달했으나 <엔비시> 사이트 방문자들이 본 동영상은 4500만개 뿐이다. 이런 이유로 미디어 업체들은 홍보를 위해 유튜브를 이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구글과 경쟁업체들은 저작권료와 불법 동영상 감시 문제 등에서 마찰을 겪어왔다.
이날 합작 발표가 유튜브에 대한 전면적 공격이라기보다는 협상용이라는 시각도 있다. 처닌은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에 “에릭 슈미트(구글 최고경영자)에게 어제 전화를 했다”며 “구글은 우리의 합작에 참여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아콤의 소송도 계열사의 저작권료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을 차지하려는 포석이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이런 행보는 동영상 광고시장 성장세와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는 2006년 미국 온라인 동영상 광고시장이 4억1000만달러였으나 올해는 7억7500만달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항마 성공할까?=<포브스>는 유튜브와 엔비시-뉴스가 운영할 동영상 공유사이트는 운영방식에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유튜브는 올리고 싶은 영상의 종류부터 모든 선택을 소비자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새 사이트는 업체가 감독자 자리에 앉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의 분석가 제임스 맥퀴베이와 조쉬 버노프는 “새 사이트가 재미있지 않거나, 콘텐츠 검색이 쉽지 않다면 살아남을 수 없다”고 전망했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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