룬데그 푸레브수렌 몽골 외무부 장관은 차히아긴 엘베그도르지 몽골 대통령의 외교분야 ‘복심’으로 불린다. 그는 5년 동안 대통령 안보보좌관으로 일한 뒤 지난해 외무부 장관에 임명됐다. 현 몽골의 외교 정책인 ‘울란바토르 대화’ 입안에 주도적 구실을 했다. 푸레브수렌 장관을 지난달 30일 몽골 외교부 청사에서 만났다.
-‘울란바토르 대화’가 동북아에서 어떤 의미가 있나?
“몽골은 동북아에 위치한 나라로 그 일원이 돼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 그러나 동북아는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한 지역이다. 2013년 울란바토르에서 개최된 ‘민주주의 공동체’ 7차 각료회의에서 엘베그도르지 대통령이 ‘울란바토르 대화’를 처음 제안했다. 취지는 지역국가들이 울란바토르에서 모여 당면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장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어떤 성과를 냈나?
“지난해 6월 ‘울란바토르 대화’ 관련 첫 국제학술회의를 울란바토르에서 열었다. 여기에 몽골, 러시아, 중국, 일본, 한국, 북한 등 동북아 6개국과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까지 10개국 35명의 학자들이 참여했다. 이밖에 동북아 시장 회의, 여성의원 총회, 에너지 네트워크 회의 등을 개최했고, 이달 말 몽골청년협회에서 개최하는 ‘아시아 청년대회’의 일환으로 동북아 청년대회 개최를 준비중이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몽골이 공헌할 여지가 있는가?
“몽골의 한반도에 대한 외교 원칙은 두 가지다. 첫째 한반도를 비핵지대로 하는 것, 둘째 북한을 대화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북한-일본간 또는 북한-미국간 양자 실무자 접촉이 울란바토르에서 이뤄지도록 노력하면서 동북아 긴장을 낮추기 위해 역할을 할 것이다.”
-몽골도 한국처럼 강대한 세력들 사이에 위치해 있다. 이런 지정학적 위치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 전략은?
“세계화 시대에 강대국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두 개의 거대시장에 가까이 있다는 것은 기회다. 몽골은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운송의 기반을 갖춘 지리적 위치를 갖추고 있어 아시아와 유럽 경제를 잇는 다리가 될 수 있다.”
-몽골이 중·러와 맺고 있는 관계와 ‘제3의 이웃’ 정책이 충돌할 경우 몽골의 선택은?
“우리 외교 정책의 목표는 균형이다. 중·러도 ‘제3의 이웃’ 정책의 개념을 이해하고 지지하고 있다. 한국은 몽골의 소중한 ‘제3의 이웃’이자 동북아의 주요 파트너이고 4번째 교역국이다.”
울란바토르/박영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