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와 트럼프.
미국 뉴욕주의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과 도널드 트럼프가 낙승했다. 민주당의 클린턴은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대의원 과반 확보가 무난하게 됐고, 공화당의 트럼프도 대의원 과반 확보의 불씨를 되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19일(현지시각) 치러진 뉴욕주 경선에서 트럼프는 60.5%의 득표율로 1위를 했다. 95명의 대의원이 걸린 뉴욕주에서 트럼프는 89명을 더 얻어, 모두 847명을 확보했다.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은 14.5%의 득표로 대의원을 한명도 더하지 못했다. 2위를 차지한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25.1%의 득표로 대의원 3명을 확보했다.
민주당에서는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57.9%를 득표해, 42.1%에 그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크게 이겼다. 클린턴은 뉴욕주 239명의 대의원 중 135명을, 샌더스는 105명을 더했다. 이로써 클린턴은 모두 1930명의 대의원을 확보해, 대선 후보 확정에 필요한 전체 대의원 4765명의 과반(2383명)의 80%를 넘게 됐다. 클린턴은 앞으로 경선이 치러지는 곳에서도 우세가 예상돼, 사실상 대선 후보 지명을 눈 앞에 두고 있다.
▶ 트럼프 ‘풀 빅토리 스피치’ 영상
▶ 클린턴 ‘풀 빅토리 스피치’ 영상
남은 경선에서 대의원 과반 확보가 비관적이던 트럼프는 이날 압도적 승리로 불씨를 다시 지필 수 있게 됐다. 승자 독식 방식인 뉴저지·사우스다코타·몬태나 등지에서 107명을 가져오고, 펜실베이니아·인디애나·캘리포니아 등에서 압승을 거둔다면, 대의원 과반을 한명 넘는 1238명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은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남은 경선에서 대부분 승리를 거둬야 하고, 공화당 기성 주류들은 트럼프에 대한 반대가 완강해, 그의 대의원 과반 확보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태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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