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케이식 곧바로 ‘딴소리’
트럼프 ‘5개주 경선 승리’ 박차
트럼프 ‘5개주 경선 승리’ 박차
미국 공화당 대선 경선 후보인 테드 크루즈와 존 케이식이 ‘반 트럼프 경선연대’를 선언한 지 반나절도 안돼 균열 조짐을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는 크루즈-케이식 연대의 취약함을 비웃으며 ‘대의원 과반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루즈와 케이식은 5월3일 인디애나주 경선을 크루즈에게, 5월17일 오리건과 6월7일 뉴멕시코 경선을 케이식에게 몰아주기로 했다고 24일 발표했다. 트럼프가 자력으로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될 수 있는 ‘대의원 과반’(1237명) 확보를 저지하기 위한 뒤늦은 악수였다.
하지만 크루즈-케이식 연대는 결성 직후부터 파열음을 냈다. <뉴욕 타임스>를 보면, 케이식은 25일 필라델피아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것(경선연대)이 그리 큰일이라 생각지 않는다”며 “인디애나 유권자들에게 나를 뽑지 말라고 말한 적 없다. 내게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케이식은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와의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고, 26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열리는 모금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크루즈도 마찬가지다. 크루즈 캠프 쪽은 24일 지지자들에게 “유권자들에게 누구를 뽑으라 말하지 않는다. 다만, 시간과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지를 알려줄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상 ‘전략적 투표’를 하지 말라는 이야기와 다름없다. 공화당 내부에서도 크루즈-케이식 연대 효과에 반신반의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들이 얼마나 약하고 필사적인지 보여준다”며 경선연대를 폄훼했다. 또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대선 캠페인 매니저였던 켄 매케이를 영입하는 등 ‘대의원 1237명’ 고지를 밟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26일 열리는 펜실베이니아 등 동부 5개주 경선에선 트럼프가 모든 주에서 크루즈·케이식과 두 자릿수 이상 차이를 벌리며 압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승자독식제에 가까운 경선 규칙을 채택하고 있는 인디애나 경선은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막을 수 있는 결정적인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전정윤 기자 ggu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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