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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코로나19, 독감처럼 쉽게 전염”…바이러스 유사성 확인

등록 2020-02-20 16:24수정 2020-02-20 17:56

중국 연구진, 확진 18명 심층조사 보고서
“사스보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닮아
증상 발현 약 10일 뒤 바이러스 최대치”
19일 중국 후난성 헝양의 한 연구소에서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헝양/AFP 연합뉴스
19일 중국 후난성 헝양의 한 연구소에서 연구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실험을 하고 있다. 헝양/AFP 연합뉴스
중국 연구진이 확진자의 코와 기도에서 검출한 가검물을 분석한 결과, 코라나19 원인 바이러스의 양태가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보다는 유행성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유사성이 더 큰 것으로 확인됐다. 코로나19가 사스보다 쉽게 전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초기 연구 보고서를 의학전문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19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연구대상은 광둥성 주하이에 사는 남성 9명과 여성 9명 등 18명이며, 연령대는 26~76살로 평균 나이는 59살이다. 이 가운데 14명은 지난 1월7일~26일 후베이성 우한에서 돌아온 뒤 37.3도 이상의 고열 증세를 보여, 광둥성 질병통제예방센터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13명은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폐렴 소견을 보였으며, 우한 화남수산시장 방문력이 있는 환자는 없었다.

나머지 4명은 2차 감염자로 이 가운데 1명은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였다. 2차 감염자 전원은 우한 방문력이 있는 환자 가운데 중환자실에 입원한 3명의 밀접접촉자로 확인됐다. 우한 방문력이 있는 확진자 가운데 11명은 경미한 증세만 보였다.

연구진은 “이들에게서 검출한 가검물 72건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의 바이러스 활동이 사스와는 다른 양태를 보였으며, 유행성 독감과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주로 기도 하단부에서 감염을 일으키는 사스와 달리 코로나19는 기도의 상단부와 하단부 모두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바이러스 농도는 기도보다는 코에서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는 코로나19가 사스처럼 급성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은 물론, 유행성 독감이나 일반 감기처럼 전염이 쉽게 이뤄질 수 있음을 뜻한다”고 덧붙였다.

증상이 있는 확진자는 증상이 발현되고 약 10일 뒤에 바이러스 농도가 최대치로 올라갔다. 무증상자의 가검물에서 검출된 바이러스 양태도 증상이 있는 환자와 비슷했다. 연구진은 “증상이 아예 없거나 경미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 역시 전염성 면에선 마찬가지였다”며 “따라서 주로 증상이 발현된 이후 전염이 이뤄졌던 사스 때와는 다른 방식의 방역대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짚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고위급 전문가팀 소속 전문가들도 19일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가 사스보다 사망률은 낮지만 감염력이 강하고, 중태 환자의 경우에는 치료 난도가 훨씬 높다고 밝혔다. 퉁차오후이 차오양병원 부원장은 “50살 이상 고령 환자가 많은 코로나19는 병의 진행 속도가 사스보다 훨씬 빨랐고, 호흡 곤란 증상도 더 명확했다”며 “코로나19는 진행 속도가 너무 빨라 초기 조치를 하지 못하면 환자가 호흡 기능을 상실하는 상태에 빠르게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코로나19는) 폐에 가장 심한 손상이 가고, 폐 외에도 심장과 신장, 장 등 여러 기관의 기능을 파괴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호흡기 질환 전문가인 왕천 중국 공정원 부원장은 전날 <중국중앙방송>(CCTV)에 출연해 “코로나19와 장기적으로 공존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왕 부원장은 “코로나19는 감염성과 병원성이 높아 사람 간 전염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인플루엔자처럼 만성적인 질환으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코로나19의 특징에 상응하는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가 독감처럼 오랜 기간 사람들 사이에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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