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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뉴욕 포함 미 13개주 코로나19 확진…68개국 3000명 사망

등록 2020-03-02 17:31수정 2020-03-03 02:45

[미국 전역으로 확산]
미국 뉴욕·로드아일랜드·플로리다 등
동부지역서도 첫 확진자 잇따라 발생
워싱턴주서 미국 2번째 사망자 나와

[남극 제외 모든 대륙]
이탈리아 하루 566명 확진

독일, 확진자 주말 지나면서 2배 증가
파리 루브르 박물관, 감염 우려로 휴관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힐스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사망한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 커클랜드/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외곽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힐스 요양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29일 사망한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 커클랜드/EPA 연합뉴스

미국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 감염 두번째 사망자가 나왔다. 뉴욕 맨해튼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서부지역에 집중됐던 코로나19가 동부 쪽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13개 주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유럽에서도 독일과 프랑스에서 확진자 수가 각각 150명, 130명에 육박하는 등 주요 선진국에서 확진자가 급속히 증가하며 비상사태에 들어갔다.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서 감염이 발생해 확진자는 68개국 9만명에 육박하고, 사망자는 3천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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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주 킹 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시애틀 외곽 커클랜드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숨진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번째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미국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도 이 병원에서 치료 도중 숨졌다. 이들 외에 같은 병원에서만 3명의 추가 환자가 나왔다고 <뉴욕 타임스> 등은 전했다. 나머지 3명 모두 기저질환이 있는데다 고령이어서 현재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선 그동안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등 주로 서부지역에 확진자가 집중돼 있었다. 그러나 이날 뉴욕 맨해튼에서 이란에 다녀온 30대 여성이 코로나19 확진자 첫 판정을 받고, 로드아일랜드주에서도 지난달 중순 이탈리아와 프랑스·스페인 등지를 여행하고 돌아온 40대 남성과 10대 등 2명이 추정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동부 쪽에서도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플로리다주는 이날 밤 매너티·힐즈버러 카운티에서 각각 1명이 첫 추정 양성 판정자가 나오자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유피아이>(UPI) 통신 등이 전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까지 13개 주 88명(사망자 2명)으로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무증상 감염 등을 통해 이미 지역사회 전파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워싱턴대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센터는 지난 1월20일 워싱턴주에서 첫 확진 판정을 받았다가 완치된 환자와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한테서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염기서열을 비교분석한 뒤 “워싱턴주에서 1월 중순 이후 최소 6주 동안에 ‘발견되지 않은 상태로’ 바이러스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공공위생 전문가인 오그보나야 오멩카 버틀러대 약학대학 교수는 <유에스에이(USA) 투데이> 인터뷰에서 “실제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은 1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박물관을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파리/EPA 연합뉴스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직원들은 1일 코로나19 감염 우려에 따라 박물관을 휴관하기로 결정했다. 파리/EPA 연합뉴스

유럽도 다르지 않다. 이탈리아에서 확진자 증가 추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체코·룩셈부르크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오는 등 유럽연합 전역으로 퍼지고 있다. 이탈리아(확진 1694명, 사망 34명)에선 확진자가 전날(1128명)에 비해 50% 늘었다. 북부 롬바르디아와 에밀리아로마냐, 베네토 등에 여전히 확진자가 집중됐지만, 전체 30개 주 가운데 16곳에서 감염자가 발생했다. 독일에서도 서남부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독일 연방 질병통제예방기관인 로베르트 코흐 연구소는 독일 전역의 코로나 감염자가 2일 150명으로, 주말을 지나며 2배로 급증했다고 집계했다. 특히 이들 중 절반을 넘는 86명이 독일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집중됐다.

 영국도 확진자가 이날 35명으로 늘었다. 영국 정부는 새 확진자 12명 중에 6명이 최근 이탈리아와 이란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유럽도 예외가 아니다. 핀란드(확진자 6명)·스웨덴(14명)·덴마크(3명)·노르웨이(19명)도 초비상이 걸렸다. 노르웨이에서는 최근 이탈리아를 다녀온 ‘감염’ 의사한테서 오슬로대학병원 의료진 5명이 집단감염됐다.

 무서운 기세로 코로나19가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유럽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한산해지고 사람들의 일상도 바뀌고 있다. 감염 우려 때문에 프랑스(130명) 파리 루브르박물관이 1일 문을 닫았다. 파리 대주교는 파리교구 사제들에게 미사 때 성찬 빵을 신자들의 입에 넣어주지 말고 손에 건네주라고 지침을 내렸고, 프랑스 정부는 “옆 사람에게 관습적인 볼 키스도 삼가라”고 권고했다.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와 독일 베를린 국제관광박람회, 스페인 바르셀로나 엠더블유시(MWC), 이탈리아 밀라노 가구박람회가 모두 취소·연기되고 있다.

 또 중동 내 확산 거점이 된 이란에서도 확진자가 1501명(사망 66명 포함)으로 집계되는 등 나흘째 전날 대비 증가율이 60%를 웃돌았다. 오스트레일리아·타이에서는 이날 처음으로 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했고, 인도네시아·도미니카공화국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날 “오늘 아침 우리 나라에서도 한 모녀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보고를 받았다. 둘 다 국내에 여행 온 일본인 감염자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정애 조계완 기자 hongbyu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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