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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 5개주 8천만 명 자택격리…“코로나 확산이 의료체계 압도하기 시작”

등록 2020-03-22 15:46수정 2020-03-23 02:30

미국 확진자 2만6700여명, 세계 3위 규모
캘리포니아·뉴욕·뉴저지주 등 “집에 머물라”

의료물품 부족에 중증환자·의료진만 코로나 검사
하와이주도 방문객들 14일간 격리하기로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오른쪽)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코로나19 관련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만6천명을 넘기며 중국, 이탈리아에 이어 전세계 3위 규모로 급증했다. 미국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이들에게 ‘자택 대피’ 명령이 내려졌고, 마스크 등 의료 물품 부족으로 코로나19 검사도 꼭 필요한 이들에게만 제한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 집계로 21일(현지시각) 현재 미국의 확진자 수는 2만6700여명, 사망은 300명 이상에 이른다. 지난 19일 확진자 1만명을 돌파한 뒤 이틀 만에 배 가까이 늘어 스페인(2만5400여명)과 독일(2만2300여명)을 추월했다. 미국은 누적 확진자 수에서 중국(8만1300여명), 이탈리아(5만3500여명)에 이은 세계 3위다. 최근 코로나19 검사가 미 전역에서 실시되면서 확진자 수도 급격하게 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뉴욕주가 미 전체 확진자의 절반 수준인 1만2300여명(사망 79명)을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를 억제하려는 특단의 조처들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19일 인구 4000만 명의 캘리포니아주가 전체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 명령을 내린 데 이어 뉴욕주, 뉴저지주, 코네티컷주, 일리노이주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 5개 주의 인구를 합치면 약 8천만 명이다. 미국인 4명 중 1명이 식료품·의료품 구매 등 꼭 필요한 활동을 제외하고는 자택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은 것이다.

코로나19 확산이 미국 의료시스템의 수용 능력을 넘어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의료 물품 부족 때문에 코로나19 검사를 의료 종사자와 상태가 심각한 환자 등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할 것을 권하는 게 대표적이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있는 모든 사람이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검사를 받으면 개인보호장비와 마스크, 가운을 소비하게 된다. 이 물품은 코로나바이러스 질병에 걸린 사람들을 돌보는 의료 종사자들에게 우선순위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의료 종사자와 입원자, 증상 있는 장기 요양시설 입소자, 심폐 질환이 있는 65살 이상 등이 검사 우선순위라고 밝혔다.

이미 코로나19가 만연한 지역들은 이런 가이드라인을 엄격하게 지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보건국은 지난 19일 의사들에게 서한을 보내, 코로나19 양성 판정으로 치료법도 달라질 환자에게만 검사를 시행하도록 지시했다. 엘에이 보건국은 “환자 발생 억제에서 질병 전파 지연 및 과도한 사망률 방지로 전략을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와 뉴욕시도 의료 종사자와 입원 환자, 증상이 심각한 사람 등만 검사를 받도록 제한하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같은 전환은 감염과 질병의 상승 수위가 의료체계를 압도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지적했다.

코로나19 대량 확산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는 ‘젊은 층’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나왔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주 주지사는 이 주에서 나온 확진자 중 54%가 18~49살이라면서 “당신들은 슈퍼맨도 슈퍼우먼도 아니다. 당신들이 이 바이러스를 퍼뜨려 사랑하는 사람을 해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주 주지사도 젊은이들을 향해 “좋은 이웃이 돼라”며 해변에 놀러가지 마라고 촉구했다.

하와이주는 오는 26일부터 이곳을 방문하는 모든 이들을 14일간 격리한다고 발표했다. 외부에서 들어오는 하와이 주민과 여행객 모두 해당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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