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확진자 계속 느는데…트럼프, 코로나19 대응 방침 완화 논란

등록 2020-03-24 16:50수정 2020-03-24 20:43

증시 폭락, 실업률·경제성장률 악화 우려 반영
보건 전문가들 “최소 몇주는 집에 있어야” 이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이 지난 16일 발표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들어 보이며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기한으로 돼 있는 이 가이드라인을 곧 완화해 사업장 등이 다시 문 열게 할 뜻을 밝혔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자신이 지난 16일 발표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을 들어 보이며 말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름 기한으로 돼 있는 이 가이드라인을 곧 완화해 사업장 등이 다시 문 열게 할 뜻을 밝혔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미국인들에게 권고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가이드라인을 조만간 완화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타격을 줄이기 위해 음식점 등 사업장들이 다시 문 열도록 하겠다는 것으로, ‘아직 코로나19 억제에 주력할 때’라는 주장과 부딪쳐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연 언론 브리핑에서 “치유가 문제 그 자체보다 더 나빠지도록 할 수는 없다”며 “미국은 다시, 곧, 영업(business)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6일 직접 발표한 ‘미국을 위한 대통령의 코로나19 가이드라인’과 관련해 “15일간의 기한이 끝날 때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에 관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10명 초과 규모의 모임은 피하라 △식당·바에서 식사하지 말고 테이크아웃을 이용하라 등의 행동지침이 담겨있다. 보름 시한은 오는 30일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보건전문가들의 데이터를 이용해 지역 경제가 적절한 때 조심스럽게 활동을 재개하는 것을 허용하기 위한 새 규칙을 권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몇 달을 보고 있지 않다”며 “곧”이라고 말했다. 또 네브래스카·아이다호·아이오와주 등 코로나19 감염이 심하지 않은 주들을 언급하면서 “왜 우리나라 100%를 닫아야 하느냐”고 말해, 지역에 따라 선별적으로 완화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할 것이라는 점도 함께 인정했다. 이날 존스홉킨스대 시스템과학공학센터 집계로 미국 내 확진자는 4만6300여명, 사망자도 610명 이상으로 뛰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의료 문제였는데 그게 장기적인 금융 문제로 가도록 둘 수는 없다”며 “우리는 두 가지(코로나19 억제와 경제 재개)를 동시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방침은 미 증시가 폭락하고 실업률·경제성장률이 최악으로 향하는 데 대한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최소 15개 주가 ‘자택 대기’ 명령을 내렸고 대부분의 주들이 휴교 중이며, 식당 등 상점들이 줄줄이 문 닫았다.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서는 최근 “경제를 가둬둘 수는 없다”(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일주일 뒤 우리는 새 가이드라인을 갖고 일터, 학교, 가게, 식당, 교회로 가야 한다”(<폭스뉴스> 진행자 로라 잉그레이엄)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쏟아져나왔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상황은 11월 트럼프 대통령 재선 여부를 가를 결정적 변수로 꼽힌다.

하지만 가이드라인 완화를 놓고 내부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은 미국인들이 최소 몇 주 동안은 집에 머물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바이러스를 통제하지 못하면 경제도 기능할 수 없다”며 백악관에 파우치 소장 등 의료 전문가들의 조언을 따를 것을 촉구하겠다고 말했다고 <더 힐>이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1.

트럼프 ‘호주 관세 예외’에 일본 “우리 철강·알루미늄도” 기대감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2.

‘누가 뭐래도 내가 실세’...트럼프 앉혀두고 오벌오피스에서 브리핑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3.

트럼프, 요르단 국왕에 대놓고 “미국이 가자지구 가지겠다”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4.

D-30, 트럼프 철강 관세 실행 …BBC “한국도 영향 불가피”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5.

“이혼해도 가족”…데미 무어, 치매 브루스 윌리스 매주 찾아가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