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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코로나19 감염자 세계 1위…“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

등록 2020-03-27 16:30수정 2020-03-27 20:37

26일 하루 2만명 늘어 누적 확진자 8만5900여명
8만1700여명 중국, 8만500여명 이탈리아 제쳐
트럼프는 “검사 많이 하기 때문…중국은 알 수 없어”
전문가들은 “미국 내 증가 돌려세우려면 갈 길 멀어”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병원 관계자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26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브루클린병원에 마련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병원 관계자가 작업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이 코로나19 감염자 수에서 이탈리아와 중국을 잇달아 제치고 전세계 3위에서 1위로 올랐다. 그럼에도 미국에 최악의 상황은 멀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전망이다.

27일(현지시각) 새벽 4시 현재, 존스홉킨스대 코로나바이러스정보센터 집계 기준으로 미국은 코로나19 확진자 수 8만5991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는 1296명이다. 하루 전까지 전세계 최다 감염국이던 중국은 확진자 수 8만1782명으로 2위로 내려앉았다. 이탈리아는 8만589명으로 2위에서 3위가 됐다. 미국은 최근 사흘간 확진자 수가 하루 1만명가량씩 늘었으나, 26일 하루에만 약 2만명이 증가하면서 단숨에 3위에서 1위로 뛰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세계 최다 감염국이 된 데 대해 “코로나19 검사 때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후 백악관 브리핑에서 “우리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을 검사하고 있다”며 “중국은 뭘 검사하고 안 하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한 것은 최근 불붙은 검사 속도와 관련이 있긴 하다. 미국은 최근 하루 4만~5만건씩, 지금까지 최소 37만 건 이상 검사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초기에 코로나19를 ‘독감보다 덜 위험하다’는 식으로 과소평가하며 안이한 대응을 한 게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반에 코로나19 검사키트 생산에 오류가 발생해 적극적인 검사가 늦춰진 것도 사태 악화의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아직 최악은 오지 않았다”며 암울한 전망을 내놓는다. 워싱턴대는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앞으로 4개월간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3만8000명에서 많게는 16만2000명에 이를 것이라고 관측했다. 아시시 자 하버드대 국제보건연구소장은 트위터에 “미국 내 코로나19 증가는 끊임이 없다. 여전히 지역사회 확산이 많다”며 “돌려세우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의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도 최근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가 정점을 찍는 시점이 5월 초일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불합리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미국이 코로나19 최다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쓰는 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곳은 뉴욕주다. 미 전체 확진자의 절반 가까운 3만9125명이 뉴욕주에서 나왔고, 그중에서도 60%(2만3112명)가 뉴욕시에서 나왔다. 뉴욕시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약 840만명)가 많고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이며, 국내외 관광객 등 유동인구가 많다. 지하철 통행과 아파트 생활이 많아 사람끼리 접촉 빈도가 높다. 뉴욕주가 지금까지 미국 전체의 4분의 1 수준인 10만건의 코로나19 검사를 한 점도 확진자가 많은 배경이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25일 “뉴욕이 인구밀도가 높고 먼저 시작돼서 감염자가 많지만, 이 나라의 다른 도시들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며 “뉴욕은 탄광 속 카나리아”라고 말했다. 탄광의 유해가스 여부를 먼저 알려주는 새 카나리아처럼, 뉴욕은 다른 지역에 생길 일을 미리 보여주고 있을 뿐이라는 경고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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