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국제 국제일반

전세계 ‘코로나 방역’ 실패…보건취약국 ‘대폭발’ 우려

등록 2020-03-29 18:30수정 2020-03-30 02:40

200개국 66만명 감염, 3만명 사망
약 30억명 도시 봉쇄와 자택 격리
하루 7만명 감염…선진·신흥국 중심 뚜렷
‘대폭발 초기 국면’ 아프리카·남미 취약
27일 바티칸시티의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에 역병이 창궐하던 1552년 당시 로마 주변에 살던 시민들이 전염병을 멈추는 기적을 바라며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진 십자가상(왼쪽)을 축으로 그 건너편에 프란치스코 교황(흰옷 차림)이 천막 아래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으로, 교황의 공식 축복과 강론)를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27일 바티칸시티의 텅 빈 성 베드로 광장에서, 로마에 역병이 창궐하던 1552년 당시 로마 주변에 살던 시민들이 전염병을 멈추는 기적을 바라며 운반해온 것으로 알려진 십자가상(왼쪽)을 축으로 그 건너편에 프란치스코 교황(흰옷 차림)이 천막 아래서 ‘우르비 에트 오르비’(라틴어로 ‘로마 도시와 전 세계에’라는 뜻으로, 교황의 공식 축복과 강론)를 하고 있다. 바티칸/AP 연합뉴스

지난해 12월1일 중국 우한에서 정체 모를 ‘폐렴’이 처음 발발한 지 꼭 4개월(12월31일 세계보건기구(WHO)에 발생을 공식 통보한 날짜로는 3개월)이 지났다. 80~100나노미터(nm·1천만분의 1센티미터)의 초미세 입자로 2만9800개의 유전자 염기서열로 구성돼 있는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200개국에 걸쳐 발생한 가운데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가량인 약 30억명이 도시 봉쇄와 자택 격리 상태에 있다. 바이러스 청정 국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글로벌 방역 대실패’로 판명된 현재, 세계인 66만명이 감염됐고 3만명이 사망했다. 건강을 회복한 사람도 13만명에 이르지만, 하루에만 7만명가량의 세계시민이 새로 감염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이 각국 정부와 세계보건기구 통계를 기초로 집계한 것을 보면, 29일 현재 감염자는 세계 200개국에 걸쳐 총 66만2700명(사망 3만751명)이다. 실시간 세계인구자료를 제공하는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9일 현재 전세계 인구는 약 77억7400만명이다. 즉 감염자는 0.008%다. 하지만 28일 하루에만 세계에서 신규 확진자가 6만8734명(사망 3417명) 발생했다. 통신은 “대다수 국가에서 감염자 진단이 응급치료를 요구하는 증세를 보이는 사람에게만 우선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감염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각국의 잇단 육로·항공 봉쇄조처는 이제 별로 특이할 것 없는 ‘정상 상황’이 된 지 오래다. 파리·로마·마드리드·뉴욕 등지의 텅 빈 도심 거리도 익숙한 지구촌 풍경이 됐다. 전시체제를 방불케 할 정도로 군대가 도심 거리에 배치돼 ‘외출금지령’ 위반자들을 색출·검거하고 있다.

특히 사망자의 3분의 2가 유럽인인데다 과거의 유행 전염병에 견줘 주요 선진·신흥 경제대국 중심으로 확산세가 뚜렷하다. 한국보다 감염자가 많은 나라는 미국·이탈리아·중국·스페인·독일(5만3340명)·이란(3만5408명)·프랑스(3만7575명)·영국(1만7천명)·스위스(1만3377명)·네덜란드(9762명) 등 10개국이다.

대륙별로, 인구 7억4천만명 유럽이 글로벌 감염에서 절반 이상(35만1877명·인구 대비 0.04%·사망 2만1334명)을 차지한다. 실비오 브루사페로 이탈리아 국립보건고등연구소(ISS) 소장이 28일 “아직 (전염의) 정점에 이르지 못했다. 며칠 안에 정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내다봤으나, 감소 추세로 언제 돌아설지 아직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인구 5억8천만명인 북미(미국 및 캐나다)가 12만981명(인구 대비 0.02%·사망 1950명), 인구 44억6천만명인 아시아는 10만3943명(0.002%·사망 3742명), 중동은 4만3414명(사망 2592명)에 이른다. 남미·중미 지역은 1만2315명(사망 242명), 아프리카 4103명(사망 128명), 오세아니아 4145명(사망 15명)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터키도 7402명(사망 108명)으로 비상이 걸렸다. 사망자가 중국을 넘어선 나라는 이탈리아(9만2471명·사망 1만23명)와 스페인(7만2248명·사망 5690명)이다. 미국(11만5547명·사망 1891명)은 5일 만에(24일 4만1511명) 자그마치 3배가량 많아졌다. ‘팬데믹’ 지속 기간이나, ‘글로벌 정점’에 언제 도달할 것인지를 둘러싼 확산경로 전망은 지금 막 ‘대폭발 초기 국면’에 들어서 있는 40억명가량(인도 14억명, 아프리카 12억명, 남미 4억2천만명, 동남아 5억6천만명, 러시아 1억5천만명 등)이 남아 있어 예단을 불허한다. 전세계가 봄여름에 접어들면서 기후가 바이러스를 누그러뜨릴 ‘자연적 변수’로 등장할 것인지 촉각이 쏠리는 가운데 세계 인구 60% 이상이 집단감염돼 글로벌 면역·항체가 생길 시점까지 “오직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는 비관론도 서서히 대두한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아프리카·남미 등 보건에 취약한 저소득 지역·국가들에서 수백만명의 사망자가 나올 수 있다고 국제 구호기구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국제 많이 보는 기사

폭우 600㎜ 쏟아진 중국 광둥성…14명 사망·실종, 11만명 대피 1.

폭우 600㎜ 쏟아진 중국 광둥성…14명 사망·실종, 11만명 대피

‘40도 폭염’ 보도하던 앵커, 더위에 실신…에어컨 소용없었다 2.

‘40도 폭염’ 보도하던 앵커, 더위에 실신…에어컨 소용없었다

이스라엘군 정보국장 사임…“하마스 기습 공격 예측 못했다” 3.

이스라엘군 정보국장 사임…“하마스 기습 공격 예측 못했다”

미 대학가에 가자전쟁 항의 시위 재확산…유대계도 다수 참여 4.

미 대학가에 가자전쟁 항의 시위 재확산…유대계도 다수 참여

“우크라 포격전력, 러시아에 10배 차 밀렸다”…서방지원 이미 늦었나 5.

“우크라 포격전력, 러시아에 10배 차 밀렸다”…서방지원 이미 늦었나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