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확진자 선별 투표소 마련…투표율 역대 최고
프랑스, 낮은 투표율…2차 결선투표는 무기한 연기
미국, 샌더스 경선 하차…코로나19로 역전 기회 사라져
프랑스, 낮은 투표율…2차 결선투표는 무기한 연기
미국, 샌더스 경선 하차…코로나19로 역전 기회 사라져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오류1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유권자들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닐장갑을 끼고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역대 최고 투표율 이스라엘 총선 지난 3월2일 치러진 이스라엘 총선은 투표율 65.6%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끝이 났다. 이스라엘 의회 의원 120명을 뽑는 선거였다. 당시 이스라엘은 코로나19 확진자가 7명, 자가격리자가 수 천명으로 심각한 상태는 아니었다. 이스라엘이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었던 건 이스라엘 정치 상황과 맞물려 있다.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은, 지난해 4월과 9월 총선에서 의회 전체 120석의 과반을 차지하지 못한 제1당인 청백당이 잇따라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하면서 실시된 3차 총선이었다. 게다가 이스라엘 최장수 현직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휴 총리는 뇌물수수와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태다.(▶관련기사: 이스라엘 연정 구성 또 실패…동상이몽 속 3차 총선?) 이스라엘은 전국 14곳에 자가격리자를 위한 선별 투표소를 설치했다. 선별 투표소는 야외에 천막으로 마련됐고, 자가격리 상태의 유권자들은 장갑과 마스크로 중무장을 하고 한 표를 행사했다. 한편, 한국 정부는 자가격리자들의 투표 방식을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자가격리자들의 사전투표는 불가능한 상황이며, 선관위는 본 투표일인 15일 전까지 어떤 방식으로 투표를 진행할 지 결정하기로 했다. 기존 투표 시간인 오전 6시~오후 6시 이후 별도의 투표 시간대에 임시 투표소에서 투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 총선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유권자들을 위한 선별투표소가 마련됐다. 연합뉴스
결선투표 연기된 프랑스 프랑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 22일 예정돼 있던 지방선거 결선투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지난 3월15일 프랑스는 전국 3만5천 곳의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 1차 투표를 실시했다. 당시 5200명이 넘는 확진자(사망 127명)가 나오고, 레스토랑과 카페, 극장 등은 문을 닫는 봉쇄령을 내린 상황이었지만 선거는 예정대로 진행됐다. 투표율은 처참했다. 2014년과 견줘 약 20%포인트 가량 투표율이 줄어 45%를 기록했다. 프랑스 내무장관은 “전례 없이 낮은 투표율”이라며 당혹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의 말을 종합하면 1차투표의 기권율은 최대 56%에 달했는데, 프랑스 역대 선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특히 노년 유권자들이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대거 기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이 한국의 연령대별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는 이유다. 1차 투표를 강행했던 프랑스는 최근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결선투표를 무기한 연기했다. 프랑스는 1차 투표에서 과반의 득표자가 없으면 1차 투표 1·2위 득표자가 결선에서 승부를 가리는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프랑스에서는 10일 현재 8만633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1만2210명이 숨졌다. _________
경선 포기한 샌더스…미 대선 ‘트럼프 vs 바이든’ 확정 코로나19는 미국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쳤다. 진보 진영의 절대적 지지를 받았던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중도 하차를 선언한 것이다. 이로써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돼 11월3일 치러질 미국 대선은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전 부통령 구도로 일찌감치 짜여졌다.(▶관련기사: 샌더스 경선 포기…미 대선 ‘트럼프 대 바이든’ 조기 확정) 샌더스는 경선 중도 사퇴 이유 가운데 하나로 코로나19를 꼽았다. 샌더스는 8일(현지시간) 생중계 영상을 통해 “지금 같은 중요한 시기에 국민을 보호할 능력과 리더십이 없는 대통령이 위기를 악화시키는 것을 보면서 나는 양심적으로 이길 수 없는 선거운동을 계속해 나갈 수 없다”고 밝혔다. 샌더스는 경선 초반 선두를 달렸지만 지난 2월 사우스캐롤라이나 경선 이후 경선 판세는 바이든으로 기울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인의 90%가 자택 대기 명령 신세가 됐고, 유권자를 직접 만날 기회가 사라지면서 역전의 기회가 마련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황춘화 기자 sflow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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