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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옷벗은 독일 의사들 “왜 환자 상처 아닌 우리 마스크를 꿰매나”

등록 2020-04-28 10:06수정 2020-04-29 02:33

[독일 의사들이 ‘맨몸 시위’ 나선 까닭은]
코로나19 관련 의료장비 부족하자 온라인 시위
‘나체는 보호가 없는 우리의 취약함 상징’
진찰실에서 간단한 의료장비만 걸친 사진 올려
코로나19 관련 방역 및 의료장비 부족사태에 항의해 온라인 누드 시위에 나선 독일 의사들. 벌거벗은 거리낌 누리집 갈무리.
코로나19 관련 방역 및 의료장비 부족사태에 항의해 온라인 누드 시위에 나선 독일 의사들. 벌거벗은 거리낌 누리집 갈무리.

독일 의사들이 코로나19 관련 의료 및 방역 장비 지급을 촉구하는 누드 시위에 나섰다.

<빌트> 등 독일 언론은 자국 의사들이 ‘벌거벗은 거리낌’이라는 온라인 누드 시위를 조직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의료인들이 의료 및 방역 장비 부족으로 생명의 위험을 느끼는 현실에 대한 항의의 뜻을 담고 있다.

시위를 조직한 지역보건의사 루벤 베르나우는 독일 언론에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처하기에는 의료장비가 불충분하다며 “나체는 우리가 보호도 없이 얼마나 취약한 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말했다.

시위에 참여한 의사들은 진찰실에서 나체로 간단한 의료장비나 두루마리 화장지 등만 몸에 걸친 채 사진을 찍어 온라인에 올리고 있다. 영국 <가디언>은 ‘벌거벗은 거리낌’ 참여 의사들이 트위터에 “보호복, 세정제, 일회용 마스크는 좀처럼 오지 않고 있다. 의사들과 환자들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충분한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음에도, 독일 전역의 의사들과 동료들은 주민들을 돌보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위에 참여한 한 의사는 “상처를 꿰매라고 훈련을 받았는데, 나는 지금 왜 내 마스크를 바느질하고 있느냐”고 항변했다.

지역보건의 크리스티안 레흐텐발트는 시위 의사들이 프랑스 의사 알렝 콜롱비에의 누드 시위에 자극받았다고 설명했다. 콜롱비에는 자신과 동료들이 코로나19에 맞서는 싸움에서 “총알받이”라며 나체로 진찰중인 자신의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독일 의료진과 병원들은 지난 1월 독일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정부에 더 많은 방역마스크, 보호안경, 장갑 등을 요구해왔다. 방역용품 생산 기업들도 생산 능력을 최대로 올리고 있으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병원에서 세정제, 마스크 등이 도난당하는 일까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경찰은 조직범죄단에 의해 저질러지는 범죄로 판단한다.

독일 건강보험회사협회는 최근 보고서에서 독일 의료진에게 일회용 마스크 1억개 이상, 5천만개의 필터 마스크, 6천만개의 일회용 앞치마 등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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