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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미국 “렘데시비르, 코로나19 회복기간 31% 단축”

등록 2020-04-30 13:52수정 2020-05-01 02:42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1000여명 임상시험
파우치 “투약환자 11일만에 회복…다른 환자는 15일”
트럼프 “긍정적인 일…FDA 긴급사용승인 지원”
백신 개발 8개월 단축 ‘초고속 작전’도 진행중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장이 29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에볼라 치료제인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미국 기관의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4만명, 사망자가 6만명을 넘어선 상황에서 날아든 희소식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문가들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29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내어,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코로나19 입원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 기간이 31% 단축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부터 미국,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전세계 68개 지역에 걸쳐 1090여명의 환자에게 정맥주사를 놓는 방식으로 임상시험을 했는데, 이 약을 투여하지 않은 환자는 회복에 15일 걸린 반면 투여한 환자는 11일 걸렸다.

이 연구소의 책임자이자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구성원인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꽤 좋은 뉴스”라며 임상시험 과정과 결과를 자세하게 소개했다. 그는 “31% 향상은 뿅가는 100%처럼은 안 보이지만 매우 중요한 개념의 증거다. 왜냐면 약이 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는 게 입증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동석한 트럼프 대통령도 “분명히 긍정적인 일”이라고 반기고, 식품의약국(FDA)이 이 약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모든 게 안전하길 바라지만, 특히 효과가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매우 빨리 승인되는 걸 보고 싶다”고 말했다. 새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뉴욕증시도 올랐다.

이 약을 만드는 제약사인 길리어드사이언스는 5월 말까지 150만 도스(투여량)를 생산해 병원에 무상으로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환자 대부분에게 5일씩 투약한다고 가정할 때 약 21만명 분량이라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하지만 이전 시험 결과들을 보면 렘데시비르는 신장기능 상실과 혈압 저하 등 심각한 부작용을 낼 수 있으나, 이는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이기도 해서 약 때문인지 병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지적했다. 또 이번 임상시험에서 사망률은 이 약을 쓴 환자(8%)와 쓰지 않은 환자(11%)가 큰 차이가 없었다. 파우치 소장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진 않지만 분석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는 전문가들이 약 18개월로 보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기간을 8개월 단축하는 ‘초고속 작전’(Operation Warp Speed)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백신 개발을 서두르고 싶어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3월에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에서 이 임무를 부여했으며, 민간 제약회사와 정부 기관, 군이 참여한다. 내년 1월까지 3억명 분량을 확보하는 게 목표다. 보건부는 “‘초고속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담대한 지도력의 확장이자, 코로나19 위기 대응에서 평상시 같은 접근법에 대한 거부”라고 밝혔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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