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독일 시민들이 중국보다 미국에 대해 더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이체 벨레> 등 독일 언론이 19일 보도한 쾨르버 재단의 설문 조사(<베를린 퍼스>)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3%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고 답했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5%에 그쳤고, 그대로라는 응답은 17%였다.
반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 대한 인식이 악화됐다는 응답은 36%였다. 개선됐다는 응답은 25%였고, 변함없다는 응답은 32%였다. 독일 국민들이 코로나19 진앙인 중국보다 미국 정부의 책임없는 태도에 더 실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이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기 위해 좀 더 투명하게 관리했어야 한다는 응답은 71%였다.
코로나 사태 이후 미국이 더 중요한 국가라는 응답은 37%, 중국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은 36%로 엇비슷했다. 지난해 9월 조사 때는 같은 질문에 대한 응답이 각각 50%, 24%였다.
독일에 가장 중요한 나라가 어디냐는 질문에 44%가 프랑스라고 답했고, 미국이 10%, 중국이 6%였다. 전년도 조사 때는 프랑스가 51%, 미국 19%, 중국 7%였다.
쾨르버 재단의 국제문제 전문가 노라 뮬러는 “독일의 미국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며 “미-독 정치인들이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독일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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