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효과를 칭찬했던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임상시험이 안전성 우려로 중단했다. 아베 정부가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로 기대했던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의 ‘5월 내 승인’도 미뤄졌다.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25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서 열린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세계보건기구의 ‘연대실험’ 중 하나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한 연구를 안전성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는 동안 잠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시험 중단 결정은 지난 22일 영국 학술지 ‘랜싯’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부정적 효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내놓은 데 따른 조처다. 랜싯은 코로나19 환자 9만6천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환자의 사망 위험도가 34% 늘고, 심장 부정맥 위험도 137%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런 우려는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다”며 “자가면역 질환이나 말라리아 환자들이 일반적으로 사용하기에는 안전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증상의 심각성이나 기간을 완화해주는 것으로 보이는 기존 치료제 4~5개를 대상으로 이른바 ‘연대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은 부작용 논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매일 정기적으로 복용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도 이 약품의 복용을 반대하는 보건장관을 해임하는 등 이 약품에 대해 호의적이다.
아베 정부가 주목했던 신종플루 치료제 ‘아비간’도 코로나19 치료제 후보 대열에서 멀어졌다. 교도통신은 아베 정부가 아비간과 관련해 계획했던 ‘이달 중 승인’ 목표를 단념했다고 25일 보도했다. 아비간은 후지필름 자회사인 도야마화학이 개발한 신종인플루엔자 치료제다.
도야마화학은 아비간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받기 위해 임상시험을 진행해 왔지만, 25일까지 승인 신청을 내지 못했다. 승인 신청을 낼 정도의 성과가 없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이달 중순 보고된 중간 해석 결과에서 바이러스 소실률에 명확한 차이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기자회견에서 아비간에 대해 “유효성이 확인되면 이번 달 안에 승인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