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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코로나에 뺨 맞고 “WHO 탈퇴”

등록 2020-05-31 15:04수정 2020-06-01 02:30

“중국이 통제” 이유 밝혔지만
코로나 대응 실패 책임 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UPI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와의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이 중국과의 갈등을 빌미로 세계보건기구 탈퇴를 선언하면서,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긴밀한 국제공조 가능성은 한층 희박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그들(세계보건기구)이 취해야 할 개혁 방안을 마련했는데, 그들은 행동하기를 거부했다”며 “우리는 오늘 세계보건기구와 관계를 끊고 지원금을 다른 긴급한 국제보건상 필요에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4억5천만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천만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세계보건기구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18일 본인 트위터를 통해 세계보건기구의 ‘중국 편향성’을 거론하며 향후 30일 안에 개선 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회비 납부를 중단하고 탈퇴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를 행동에 옮긴 것이다.

국제사회는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은 이날 성명을 내어 트럼프의 세계보건기구 탈퇴 결정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은 협력을 강화하고 공동의 해결책을 찾을 때라며 “다자적 노력을 통한 국제 협력과 연대는 세계가 직면한 이 싸움에서 승리하는 단 하나의 효과적이고 실행 가능한 길”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의 세계보건기구 탈퇴 결정은 코로나19 대응 실패에 대한 책임 전가의 성격이 짙다.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는 3월 말 미국이 세계 최대 코로나19 피해국으로 떠오르자, 지속적으로 중국과 세계보건기구를 비난하면서 책임을 떠넘겨왔다.

트럼프는 취임 이후 미국이나 본인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판단하면, 국제협정이나 조약, 기구 등을 가차 없이 탈퇴하며 국제사회가 유지해온 질서를 흔들었다.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2017년)과 파리기후변화협약(2019년)을 탈퇴했고, 유네스코(2017년)와 유엔인권이사회(2018년)에서도 발을 뺐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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