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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남미 ‘이중 위기’ 중국·일본 ‘이차 위기’…코로나 팬데믹 경고음

등록 2020-06-15 17:42수정 2020-06-15 18:10

상위 15개국 중 4개국이 곧 겨울 닥치는 라틴아메리카
일본, 하루 확진자 수 75명까지…한 달 만에 가장 많아
베이징 14일 36명 확진…농수산물시장발 2차 확산 우려
지난 11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한 시민이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항의하기 위해 한 시민단체가 만들어놓은 가짜 무덤을 둘러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코파카바나 해변에서 한 시민이 브라질 정부의 코로나19 대처에 항의하기 위해 한 시민단체가 만들어놓은 가짜 무덤을 둘러보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AP 연합뉴스

“(코로나19와 독감) 두 개의 팬데믹(전세계적 대유행)이 우려된다.”

북반구에 비해 늦게 코로나19가 번지기 시작한 남반구, 특히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창궐하는 ‘이중 위기’를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진정세를 보이던 중국·일본 등 아시아 국가들도 다시 환자 수가 늘면서 ‘이차 위기’가 시작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들리고 있다.

14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의 대성당에서 코로나19 희생자 사진 5천여장을 놓은 가운데, 신부 등 사제들이 미사를 하기 위해 이동이고 있다. 리마/로이터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페루 수도 리마의 대성당에서 코로나19 희생자 사진 5천여장을 놓은 가운데, 신부 등 사제들이 미사를 하기 위해 이동이고 있다. 리마/로이터 연합뉴스

■ 상위 15개국 중 4개국이 라틴아메리카…겨울 대비해야

15일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보면, 코로나19 확진자 수에서 브라질이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페루(8위)와 칠레(13위), 멕시코(14위) 등이 상위 15위 안에 들었다. 신규 확진자 수를 기준으로 하면, 브라질과 칠레, 페루가 각각 세계 2, 5, 8번째 차례였다.

북반구와 기후가 반대인 남반구는 겨울이 본격화하면서 상황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전파력과 온도의 상관관계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지만, 감기나 폐렴 등 호흡기 질환과 독감, 코로나19 등이 한꺼번에 겹칠 경우 진단과 치료가 어려워지고, 그만큼 전파 속도나 치명률도 높아질 수 있다. 범미보건기구(PAHO) 사무국장인 카리사 에티엔은 최근 남미의 겨울이 “엄청난 도전”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봉쇄 정책이 석달여 지속되면서 피로감과 함께 내홍도 커지고 있다. 브라질에서는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점점 커져, 14일(현지시각) 전국 27개 주 가운데 적어도 18개 주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특히 미국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을 계기로, 인종차별 반대 시위가 더해지면서 시위 양상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지난달부터 코로나19 양상이 급속히 나빠진 칠레에서는 방역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받아온 하이메 마날리크 보건부 장관이 13일 해임되고 외과 의사인 엔리케 파리스가 후임자로 임명됐다.

지난 12일 마스크를 쓴 일본 시민들이 도쿄에 있는 불교 사찰 ’센소지’의 가판대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지난 12일 마스크를 쓴 일본 시민들이 도쿄에 있는 불교 사찰 ’센소지’의 가판대 사이를 지나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 일본, 하루 확진자 수 75명까지 늘어…한 달 만에 가장 많아

일본에서는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다시 75명까지 늘어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달 14일 하루 확진자 100명이 나온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많은 숫자다.

<엔에이치케이>(NHK)는 14일 신규 확진자 수가 75명 발생했다고 15일 보도했다. 사람들이 밀집해 있는 수도 도쿄도에서 절반 이상인 47명이 나왔다. 확진자 중 18명은 신주쿠 호스트클럽에서 일하는 20~30대 직원들이다. 도쿄도는 15일에도 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와 이틀 연속 40명대를 보였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지난달 5일 57명 이후 최대치다.

일본 정부는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을 우려하면서도, 봉쇄 정책의 단계적 완화는 그대로 진행할 계획이다. 오는 19일부터 마스크 쓰기 등 생활 수칙을 유지하면서 전국의 관광을 허용할 방침이다. 또 나이트클럽 등 유흥업소의 영업도 가능해진다. 다만 업계는 고객 연락처 1개월 보관, 술잔 돌리기 자제 등 자율 지침을 마련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지방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면서 감염 확대 방지와 함께 사회경제 활동도 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4일(현지시각) 마스크와 눈 보호대를 쓴 경찰이 베이징 펑타이구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급속히 발생한 신파디 시장을 13일 봉쇄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14일(현지시각) 마스크와 눈 보호대를 쓴 경찰이 베이징 펑타이구에 있는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베이징시는 확진자가 급속히 발생한 신파디 시장을 13일 봉쇄했다. 베이징/EPA 연합뉴스

■ 베이징 농수산물시장발 2차 확산 우려 커져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 코로나19 지역사회 전염으로 확진자가 계속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집단감염 발생지역을 중심으로 봉쇄식 관리와 전수 핵산검사 등 대응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15일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집계 결과, 중국에서는 14일 기준 외국에서 역유입된 사례 10건 등 신규 확진자가 모두 49명 나왔고, 이 가운데 36명이 베이징에 집중됐다. 최초 집단감염 발생지인 베이징 남부 펑타이구 신파디 농수산물 도매시장발 코로나19 2차 확산 우려가 커지면서, 방역 당국도 발 빠르게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 보도를 보면, 방역 당국은 신파디 시장 인근지역 거주민 4만6천여명에 대한 핵산검사를 위해 24개 검사센터를 설치해 전날 오후 2시까지 모두 2만9천여명의 검사용 샘플을 채취했다. 이 가운데 1만2973명은 음성판정을 받았으며, 나머지는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신파디 시장과 관련해 확진환자가 나온 하이옌구 위취안 시장 주변 10개 주택단지도 이날부터 봉쇄식 관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 지역 주민은 당분간 자가 격리에 들어가며, 코로나19 진단 검사도 받게 된다. 위취안 시장 부근 초중고등학교는 졸업반을 제외한 모든 학년의 등교도 이날부터 잠정 중단했다.

방역 당국은 신파디 시장에서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염기서열 분석 결과, 기존에 중국에서 유행한 바이러스가 아닌 유럽에서 역유입된 확진자한테서 검출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앞서 베이징 방역당국은 집단감염 발생 초기 “신파디 시장에서 수입된 연어를 자른 도마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베이징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다른 지방 정부에도 비상이 걸렸다. 베이징 인근인 허베이성과 톈진을 비롯해 상당수 지방정부가 베이징 방문 자제령을 내렸고, 산둥·네이멍구·쓰촨성 등지에선 최근 14일 동안 베이징 집단감염 발생지역 방문자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를 명했다. 또 광둥·허난·간쑤성 등지에선 신선식품 안전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촌) 코로나 종식은 아직 멀었다”고 경고한다. 윌리엄 샤프너 미국 밴더빌트 의과대학 예방의학과 교수는 15일 미국 <시엔비시>(CNBC)에 “2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도 최근 “바이러스는 이제 막 활동하기 시작했고 더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다”며 2차 유행을 우려한 바 있다.

최현준 김소연 기자, 베이징/ 정인환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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