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이달 중순 한국 등 아시아 10개국과 비즈니스 목적의 출입국 재개 협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10일 보도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곧 정부 대책 본부에서 관련 협상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협상 대상 국가는 일본과 왕래가 많고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된 아시아 10개국으로, 한국, 중국,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등이다. 앞서 지난달 말 일본 정부가 대만, 브루나이와 곧 협상을 시작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는데, 이보다 훨씬 확대된 규모로 출입국 재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한국, 중국과 협상할 계획이긴 하지만 대만과의 협상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한국과 중국은 일본 입국자가 각각 하루 2만여명 꼴로 매우 많아 일본의 검사능력으로 대응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 공항의 코로나19 검사 능력은 하루 최대 2300명 수준이며, 8월까지 하루 4천명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말부터 베트남, 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4개국과 이미 왕복 재개 협상에 들어갔다. 베트남과는 합의가 끝나, 지난달 25~27일 임시 항공편으로 현지 주재원과 출장자 등 일본 기업 관계자 400여명이 베트남으로 출국했다.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지난 2월부터 입국 규제를 강화해 왔다. 원칙적으로 입국 거부 국가는 지난 1일 기준 129개국이다. 주요 20개국(G20)도 모두 포함됐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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