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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배럿 대법관 후보지명식,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였나

등록 2020-10-04 06:11수정 2020-10-07 18:05

백악관·의회·캠프 등 트럼프 주변 코로나로 쑥대밭
11명 감염자 중 백악관 로즈가든 행사 참석자만 7명
트럼프 부부, 상원의원 3명, 크리스티 전 주지사 등
트럼프 재선캠프 본부장과 공화당 전국위원장도 확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알려진 뒤, 그 주변 인사들의 양성 판정이 줄줄이 잇따르고 있다. 백악관과 의회, 트럼프 재선 캠프가 코로나19에 숭숭 뚫렸다. 특히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 지명 행사가 ‘코로나19 슈퍼 전파 행사’로 지목되고 있다. 트럼프에 앞서 확진 판정 사실이 알려진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까지 합쳐 트럼프 관련자 또는 26일 행사 참석자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3일(현지시각) 현재 11명에 이른다.

우선, 일주일 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배럿 대법관 후보 지명 행사에 참석했던 이들 가운데 지금까지 확인된 감염자는 트럼프와 부인 멜라니아를 포함해 모두 7명이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톰 틸리스와 마이크 리, 전 백악관 전 선임고문인 켈리안 콘웨이,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노터데임대 총장 존 젠킨스가 여기 해당된다. 틸리스와 리는 상원 법사위원회 소속이며, 젠킨스는 배럿 판사의 모교 총장이다. 이들은 모두 자신의 코로나19 양성 판정 사실을 지난 2일 또는 3일에 공개했다. 크리스티는 지난달 29일 열린 첫 대선 후보 텔레비전 토론을 앞두고 트럼프의 ‘스파링 파트너’ 노릇을 하는 등 토론 준비에 깊이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콘웨이 또한 트럼프의 토론 준비를 도왔다. 지명식에 가족과 함께 참석한 배럿 판사는 지난 여름 남편과 함께 양성 판정을 받은 뒤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즈가든 행사에는 정치권과 학계 인사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로즈가든에 마련된 의자들에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다닥다닥 붙어 앉아 있었다. 백악관은 이 행사에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신속검사를 진행했으며, 거기서 음성 판정이 나오면 ‘마스크를 벗어도 된다’고 안내했다. 하지만 이 신속검사의 오진률이 높은 데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증상으로 발현될 때까지 며칠 걸리는 점을 고려할 때 음성 판정만으로 안심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백악관이 보건당국의 방역수칙을 무시했다는 것이다.

공화당 상원의원인 론 존슨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그는 배럿 후보 지명식에 참석하지는 않았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접촉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이틀 사이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트럼프 재선 캠프도 쑥대밭이 됐다. 로나 맥대니얼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위원장에 이어 트럼프 캠프 선거대책본부장 빌 스테피언이 지난 2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와 전용기를 함께 타는 등 백악관 내부와 외부에서 밀착 보좌해온 호프 힉스 백악관 보좌관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지난 1일 언론보도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가 지난 1일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하러 출발하기 전에 힉스가 양성 판정 받은 사실을 알았다고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은 밝혔다. 트럼프는 그 전까지 힉스와 가까이 접촉했으면서도 뉴저지주로 날아갔고, 실내에서 이뤄진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그대로 진행했다. 트럼프 부부는 그날 밤 늦게 확진 판정을 받았고, 2일 오전 1시께 트위터로 이 사실을 공개했다. 이밖에 백악관 출입 기자 3명도 양성 판정을 받았다.

트럼프에 변고가 생겼을 때 통치권 승계 1순위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부인 캐런,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럼프 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남편 재러드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부도 음성이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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