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일(현지시각) 오후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에 있는 월터 리드 군 병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백악관에서 나와 전용헬기 마린원을 향해 걸어가면서 기자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감염돼 군 병원에 입원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흘 만에 퇴원한다. 지난 2일 저녁 입원한 지 정확히 72시간 만이다.
트럼프는 5일(현지시각) 오후 트위터에 “나는 오늘 오후 6시30분(한국시각 6일 오전 7시30분) 위대한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말로 상태가 좋다!”며 “코로나19를 두려워하지 마라. 그게 당신의 삶을 지배하도록 하지 마라”고 적었다. 이어 “우리는 트럼프 행정부 아래에서 정말 훌륭한 약과 지식을 개발했다”며 “나는 20년 전보다 더 상태가 좋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치의인 숀 콘리도 트럼프가 백악관으로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지난 24시간 동안 대통령은 계속 호전됐다”며 “그는 퇴원에 필요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그는 뒤 이은 트위터에서는 “선거운동에 곧 복귀할 것!!!”이라며 “가짜뉴스는 오직 가짜 여론조사만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대선(11월3일)을 29일 앞두고 퇴원하는 트럼프는 ‘좋은 치료제가 있기에 코로나19는 두려워할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내보내는 한편, 자신이 코로나19를 이겨낸 강한 지도자라는 점을 부각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전문가들은 트럼프가 고령(74살)의 남성인 데다 비만까지 있기에 퇴원 뒤에도 당분간 의료진의 집중 관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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