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리자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진 항체치료제의 제조사 리제네론이 주목을 받는 가운데 지난 9월 17일 뉴욕주 태리타운에 있는 웨스트체스터 캠퍼스건물 외벽에 이 제약사의 로고가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2020. 10. 08
코로나19에 걸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치료제가 아닌 치유” 효과를 봤다고 극찬한 리제네론사의 코로나19 치료제에 관심이 몰린다. 아직 미완성이지만, 임상시험에 사람들이 몰리고, 회사 주가도 크게 오르는 등 ‘트럼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리제네론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허가해 달라고 요청했다.
7일(현지시각)<로이터> 통신 보도 등을 보면, 리제네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Regn-COV2)는 두 개의 단일클론 항체를 섞은 ‘칵테일 요법’이 적용됐다. 인간 면역체계를 가진 생쥐가 생산한 항체 수천 개와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인간의 항체를 평가했다고 회사 쪽은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말 리제네론은 해당 치료제가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 수치를 낮춘다는 예비 실험 결과를 보고했다.
임상시험에도 지원자가 몰려들고 있다. 리제네론 항체치료제 임상시험 수행기관인 휴스턴메소디스트병원의 더크 소츠먼 박사는 <로이터>에 “임상시험 참가를 요청하는 환자가 늘었다”고 했다.
리제네론은 미 식품의약국과 치료제의 긴급 사용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성명을 통해 식품의약국의 긴급 허가를 받으면 정부가 초기 물량을 무료로 미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유통도 책임질 것이라고 밝혔다. 리제네론은 항체 치료제 5만명 분을 보유하고 있고, 몇 달 내에 30만명분을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리제네론은 1988년 창립한 생명공학회사로 미국 뉴욕에 본사를 두고 있다. 2013년 <포브스>가 뽑은 세계 100대 혁신기업 중 4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리제네론 주가는 2일 564달러에서 7일 591달러로 닷새 만에 4.8% 올랐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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