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두달만에 코로나19 백신 또 승인

8월 스푸트니크V 승인 이어 두번째
3상 또 건너뛰어 안정성 논란 일 듯

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가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두 번째 백신을 공식 승인했다. 지난 8월 첫 백신 ‘스푸트니크V’를 승인한 지 두 달 만이다.

14일(현지시각) <인테르팍스> 통신 등 보도를 보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내각회의를 시작하면서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크의 벡토르 센터가 오늘 두 번째 코로나19 백신 ‘에피박코로나’를 등록했다“고 말했다.

에피박코로나는 국가 승인을 받은 세계 두 번째 백신이 됐다. 이 백신을 개발한 ‘벡토르 센터’는 국립 바이러스·생명공학 연구센터로, 러시아의 보건·위생·검역 당국인 ‘소비자 권리보호·복지 감독청’ 산하 기관이다.

하지만 에피박코로나 역시 스푸트니크V와 마찬가지로 1단계와 2단계 임상시험 뒤 곧바로 승인을 받아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비판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시작된 벡토르 센터의 에피박코로나 백신 임상시험에는 1상 14명, 2상 86명 등 모두 100명이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V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했지만,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을 건너뛰어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러시아 당국은 현재 스푸트니크V를 의사·교사 등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접종하고 있고,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 3단계 임상시험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공무원 등은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현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