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한 남성이 스페인 비토리아의 한 식당 옆을 걸어가고 있다. 바스크 지방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7일부터 야간 통행금지를 실시하고 있다. 비토리아/EPA 연합뉴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3주만에 1천만명이 늘면서, 9일 현재 5천만명을 기록했다. 미국이 전체의 20%인 996만명을 차지한다.
이날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코로나19 통계를 보면,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031만6476명, 사망자 수는 125만525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31일 중국이 정체불명 폐렴 발생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지 313일 만이다.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6월28일 누적 확진자 1천만명을 넘은 뒤, 43일 만인 8월10일 2천만명을 넘었고, 38일 만인 9월17일 3천만명에 도달했다. 이어 32일 만인 지난달 19일 4천만명을 넘었고, 20일 만인 이달 8일 5천만명을 깼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96만명으로 1위였고, 인도((850만명), 브라질(566만명), 프랑스(183만명), 러시아(176만명)가 2~5위를 기록했다. 스페인(132만명)과 아르헨티나(124만명), 영국(119만명), 콜롬비아(114만명)가 그 뒤를 이어, 전 세계 누적 확진자 100만명 이상 국가는 총 9개국이었다.
인도 등 남아시아와 브라질 등 남미 지역은 지난달부터 증가 추세가 수그러들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폭발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 세계 확진자의 5분의 1을 차지하는 미국은 지난 7일 역대 최고인 12만8천명이 새로 확진되는 등, 최악의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다. 미국은 존스홉킨스대 통계로는 996만명이지만, 국제 통계회사 월드오미터 집계로는 이날 1028만명으로 단일 국가 중 처음으로 1천만명을 넘었다. 지난 3일 대통령 선거 투표와 이전에 이뤄진 대규모 유세, 이후 지지자들의 시위 등에 의해 사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대선 승리가 확정된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강력한 통제’ 쪽에 무게를 두고 있어 향후 변화가 주목된다.
유럽도 누적 확진자 수가 1200만명에 이르는 등 증가세가 폭발적이다. 특히 인구 6500만명인 프랑스는 인구 1억4600명으로 두 배 이상 많은 러시아보다 확진자 수가 더 많다. 프랑스 정부는 최근 일일 확진 기록이 잇달아 경신되자 국가경계령을 선포하고 지난달 30일부터 카페나 식당 등 비필수 업종은 문을 닫게 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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