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세계적인 엔터테인먼트 그룹 월트디즈니가 올해 40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하지만 새 사업인 ‘디즈니+(플러스)’ 등의 실적 호조로 주가는 상승했다.
12일(현지시각)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3일로 끝난 ‘2020 사업연도’(2019년 10월~2020년 9월)에 연간 28억3천만달러의 적자를 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는 4분기에 7억1천만달러의 손실을 내, 3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테마파크, 크루즈 운영과 영화 개봉 등이 중단되면서 타격을 입은 것이다.
40년만의 적자 소식에도 이날 주가는 올랐다. 전날 137.85달러에서 135.52달러로 1.7% 떨어졌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1.5% 오른 139.98달러로 상승했다. 디즈니가 새로 추진하는 중점 사업인 디즈니플러스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보인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날 디즈니는 1년여 전 서비스를 시작한 디즈니플러스의 유료 가입자 수가 분기말 현재 7370만명을 넘었다고 발표했다. 석달 전 5750만명에서 1620만명 증가했다. 전문가 예상치는 물론 회사 목표치보다 좋은 실적이다.
디즈니가 2017년 인수한 또 다른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 가입자(3660만명)와 스포츠 채널 이에스피엔의 스트리밍 서비스 이에스피엔플러스(ESPN+) 가입자(1030만명)를 합하면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전체 유료 가입자 수는 1억2천만명에 이른다.
밥 치펙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조치를 착실히 해왔다”며 “앞으로도 스트리밍 서비스 투자를 계속해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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