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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인도·EU·미국, 전세계 백신의 60% 확보…한국은 17위 해당

등록 2020-12-08 16:54수정 2020-12-08 20:46

영국이 세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런던 로얄프리 병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돼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영국이 세계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7일(현지시간) 런던 로얄프리 병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가 설치돼 있다. 런던 AP/연합뉴스

인도와 유럽연합(EU), 미국이 전체 코로나19 백신의 60% 가까이를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4400만 회분을 확보한 한국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17위권이었다.

8일(현지시각) 미국 듀크대 세계보건혁신센터가 지난달 30일을 기준으로 집계한 코로나19 백신 통계를 보면, 인도, 유럽연합, 미국 등 세계 40개국(국제기구 포함)이 화이자, 모더나 등 제약사 20곳에서 총 73억 회분의 코로나19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인도가 16억 회분으로 가장 많이 확보했고, 유럽연합이 15억8500만 회분, 미국이 10억1천만 회분을 확보해 세계 1~3위로 나타났다. 이어 국제 백신구매 공동 조직인 코백스(COVAX)가 7억 회분으로 4위, 캐나다(3억5800만), 영국(3억5500만), 인도네시아(2억9000만), 일본(1억9600만) 등이 뒤를 잇는다.

한국은 이날 정부가 발표한 4400만 회분을 적용하면, 아르헨티나(4700만 회분) 다음으로 세계 17번째 백신 확보국이 된다. 한국은 듀크대 통계에는 ‘알려지지 않음’(언노운)으로 표시돼 있는데, 한국 정부가 발표하기 전 통계가 작성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 정부의 계약 상대인 아스트라제네카는 총 20개국에 25억 회분 계약을 맺었고, 화이자는 21개국 6억5870만 회분 계약을 맺었다.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얀센은 5개국 3억7천만 회분, 코백스는 7억 회분을 계약한 상황이다.

백신의 편중 현상이 심각하다. 인도·유럽연합·미국 등 상위 3곳이 확보한 분량은 총 41억9500만 회분으로 전체의 57.5%에 이른다. 여기에 유럽연합에서 탈퇴한 영국까지 합하면 45억5000만 회분으로 늘어난다. 전체 백신 10개 중 6개 꼴인 62.3%를 인도와 유럽, 미국이 확보한 것이다.

이들 국가들은 실제 코로나19 사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미국은 확진자가 1500만명에 육박하는 세계 1위 확진국이고, 인도는 확진자가 1천만에 이르는 세계 2위 확진국이다. 영국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도 확진자가 각각 100만~200만명에 이른다.

백신의 안전성이나 지속성 등이 최종 확인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국가가 백신 확보와 접종에 열을 올리는 까닭이다. 대부분 제약사들이 아직 백신 개발 단계에 있고, 성공 여부도 불투명해 일단 계약을 맺고 보자는 심리가 반영됐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해도, 미국과 유럽연합이 인구 대비 3배 가량의 물량을 확보한 것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온다. 게다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일 ‘미국 우선주의’를 앞세워, 해외 국가 지원에서 앞서 미국인에게 먼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할 계획이다. 이 행정명령이 시행되면, 미 국제개발처(USAID)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과 약속한 저소득 92국가에 대한 백신 지원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해진다.

백신 확보와 함께 각국은 백신을 어떤 원칙과 순서로 접종할지도 고민 중이다. 백신 접종 최선두에 있는 영국과 미국은 고령 노인과 의료분야 종사자 등을 우선 접종할 방침이지만, 각각 ‘위험 그룹 먼저’와 ‘확산 차단 우선’이라는 다른 원칙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영국의 경우 나이를 기준으로 접종 순서를 정했다. 요양원 거주자와 종사자가 1순위이고, 이후 나이 순으로 80살, 75살 이상, 70살 이상 식으로 접종 순위가 내려간다. 사망 위험이 높은 순서대로 백신 접종을 먼저 하는 것이다.

반면 미국은 확산 방지에 좀 더 초점을 맞춘다. 미국 과학공학의학아카데미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가 25차례 회의를 거쳐 지난 1일 투표를 통해 확정한 가이드라인을 보면, 우선 접종해야 사람들은 병원, 보건소 등 보건의료시설 종사자들과 학교 운영진을 비롯한 필수 노동자들, 65살 이상의 기저질환 노인들이다. 접종 2순위는 학교, 터미널 등 인구 밀도가 높은 시설 종사자들, 3순위는 젊은이들과 어린이들, 그리고 비필수 노동자들이다. 최현준 기자, 곽노필 선임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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