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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국제일반

영국 급속 확산 ‘변이 코로나’ 어린이도 쉽게 감염

등록 2020-12-22 11:01수정 2020-12-23 02:35

인과 관계는 규명 못해…전염력 50~70%
변이 우려에 40개국은 영 입국제한 조처
21일 유로터널로 연결되는 영국 포크스턴의 도로변에 화물차가 길게 주차해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유로터널을 차단했다. 포크스턴/로이터 연합뉴스
21일 유로터널로 연결되는 영국 포크스턴의 도로변에 화물차가 길게 주차해 있다. 유럽연합 국가들은 변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유로터널을 차단했다. 포크스턴/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에서 빠르게 번지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어린이들도 쉽게 감염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코로나19의 경우 어린이는 상대적으로 덜 감염되는 양상을 보였다.

변이 바이러스를 분석 중인 영국 신규호흡기바이러스위협자문그룹(NERVTAG) 소속 과학자들은 21일 화상으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닐 퍼거슨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감염병학 교수는 “이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것보다) 어린이들을 감염시키는 경향이 더 높다는 징후가 있다”며 “인과관계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데이터를 보면 그렇게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데이터를 모아야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웬디 바클리 임피리얼 칼리지 런던 교수도 “우리는 이것이 특별히 어린이들을 공격하는 바이러스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도 어른과 같이 감염되기 쉽다”며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력에 대한 경고도 나왔다. 퍼거슨 교수는 “새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염성이 50% 더 높다는 강력한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변이 바이러스의 전염성과 관련해 한국의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22일 브리핑에서 모델링 기법에 따라 전파력이 약 57%와 약 70% 정도로 높게 나온다고 우려했다.

최근 이탈리아와 덴마크, 오스트레일리아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으나, 전문가들은 자체적으로 변이된 것이 아니라 영국에서 전파된 것으로 보고 있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영국과 왕래를 줄이거나 끊은 나라가 40개국 이상으로 늘어났다. 독일과 벨기에, 아일랜드 등 유럽국가들이 영국에서의 입국을 제한한 데 이어, 인도와 홍콩 등 아시아 국가 일부도 영국발 입국금지 조치를 취했다. 미국 뉴욕주는 영국에서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이들만 입국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 정부도 영국으로부터 입국을 일시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과도한 불안을 경계했다. 코로나19는 독감보다 훨씬 느린 속도로 변이가 일어나고 있고 밀접하게 추적하고 있어 통제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마이크 라이언 세계보건기구 긴급대응팀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이런 변이는) 바이러스 진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상”이라며 “변이를 바짝, 조심스럽게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미아 스와미나탄 세계보건기구 수석과학자도 “지금까지 수많은 변이를 봤지만, 어느 것도 현재 사용 중인 치료법, 약물, 백신에 대한 바이러스의 민감도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을 화이자와 함께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최고경영자(CEO) 우으르 샤힌도 이날 독일 매체 <빌트>와 한 인터뷰에서 “(자사) 백신이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과적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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