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2~3월 보급하겠다고 밝힌 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자국에서 며칠내 승인을 받아 다음달 4일부터 보급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3일 영국 보건당국에 코로나19 백신의 출시 신청 절차를 완료하면서, 성탄절 직후 승인을 전망한 바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26일(현지시각) “영국 정부가 다음달 4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보급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영국 의약·보건제품규제청(MHRA)이 수일 내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사용을 승인하면 1월 둘째 주에는 운동 경기장이나 회의장에 대규모 백신 접종소가 설치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향후 2주 안에 약 200만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또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1차 접종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정부 고위 소식통은 이르면 27일 아스트라제네카 사용 승인이 날 수 있다고 <텔레그래프>에 밝혔다. 이 보도와 관련해 <로이터>는 “보건당국 대변인이 ‘의약·보건제품규제청이 백신 데이터를 검토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11월23일 백신 효과가 평균 70%이며 1차 접종에서 백신 용량을 절반 접종한 이들은 90%, 한 개 접종한 이들은 62%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당시 전문가들은 용량을 적게 맞은 이들에게서 더 높은 효과가 나타나는 것에 대해 일반적이지 않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국제 의학학술지 <랜싯>에 공개된 논문을 보면 아스트라제네카 쪽이 발표한 백신 효과 70% 등이 다수 연구자에 의해 확인됐고, 무증상 감염을 막는 효과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회분 가격은 3~4달러 수준으로, 화이자(1회분이 19.5달러) 백신보다 저렴하다. 또 냉장고 냉장 수준인 섭씨 2~8도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어, 각각 영하 70도와 20도에서 6개월 보관이 가능한 화이자와 모더나에 비해 보관 및 보급이 용이하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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