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각) ‘박싱데이’에도 불구하고 영국 런던 시내 거리가 텅 비어 있다.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경고 단계를 4단계로 올리는 등 전파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나이지리아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났다. 이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진 나라는 전 세계 최소 13개국으로 늘었다.
존 응켄가송 아프리카 질병통제센터CDC 소장은 지난 24일 “나이지리아에 영국과 남아공에서 발생한 변이와는 다른 바이러스가 나왔다”며 나이지리아 당국 등이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바이러스는 영국, 남아공 변이와 달리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강하다는 증거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국가는 최소 13개국에 이른다고 <알자지라>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과 가까운 프랑스를 비롯해 덴마크와 스페인, 스웨덴, 네덜란드, 독일, 이탈리아, 아일랜드, 스위스 등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고, 중동 레바논에서도 변이가 발견됐다. 아시아에서는 일본과 싱가포르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인됐다.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남부에서 지난 9월 처음 발견됐으며, 기존 코로나보다 치명적이진 않지만 전염력이 70% 이상 센 것으로 조사됐다. 남아공에서 발견된 변이 바이러스는 영국 변이보다 전염력이 더 센 것으로 조사됐다.
이달 들어 영국발 항공편 등 왕래를 차단한 국가는 40여국에 이르며, 한국도 연말까지 영국발 항공편 왕래를 차단했다. 일본은 이달 28일부터 내년 1월말까지 아예 모든 외국인의 신규 입국을 일시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은 일본 정부가 26일 밤 “복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있다”며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최현준 김소연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