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27일 멕시코 멕시코시티에서 의료관계자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코로나19 백신을 들어 보이는 모습.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31일(현지시각)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긴급 사용 승인을 내렸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 코로나19백신 긴급사용을 승인해, 저개발국가들도 이 백신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각국은 코로나19 백신 등 약품 사용에 대한 자체적인 규제기관이 있으나, 이런 제도가 취약한 국가들은 약품 승인을 세계보건기구에 의존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긴급사용 승인으로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 등이 백신이 필요한 나라에 이 백신을 공급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는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첫 긴급사용 결정은 각국에 백신을 수입하고 관리하는 자체의 규제승인 절차를 더 신속히 하는 문을 연다”고 평가했다. 이 기구는 이미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승인을 받은 화이자의 백신은 세계보건기구가 설정한 안정과 유효성의 기준을 충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화이자의 백신은 초저온 상태에서 보존해야 해서, 관련 시설이 부족한 개발도상국들에서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세계보건기구는 “초저온 장비가 없는 상황에서 이 백신을 공급하는 것은 힘든 과제이다”며 “개별 국가들의 백신 공급 및 사용 계획 평가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의길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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