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이 주사기와 함께 탁자에 놓여 있다. EPA 연합뉴스
미국 당국이 글로벌 제약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을 2월 중순께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얀센은 지난해 한국과 2분기부터 600만명분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얀센 백신은 한 차례만 맞으면 되는 ‘원샷’ 백신으로, 아직 승인은 이뤄지지 않았다.
미국의 백신 개발·배포를 담당하는 ‘초고속작전’팀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12일(현지시각)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달 안에 분석이 완료되면, (얀센은) 이달 안에 긴급사용승인 신청을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는 2월 중순 언젠가에 승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달 23일 얀센과 총 600만명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애초 400만명분에서 200만명분이 늘었다. 공급은 2분기부터 이뤄진다.
얀센 백신은 다른 백신들과 달리 한 차례만 맞으면 돼, 큰 기대를 받고 있다. 화이자와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등 기존 백신들은 모두 두 차례씩 맞도록 설계돼 있다. 또 보관도 용이해, 일반 냉장 온도에서 3개월 동안 안정적 상태를 유지한다.
하지만, 얀센 백신은 아직 세계적으로 승인을 받은 곳이 없으며, 3상 임상에서 얼마나 예방 효과가 나오는지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미국의 백신 개발·배포 최고책임자가 구체적인 일정까지 제시하며 얘기한 만큼,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또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도 3월 말까지 긴급 사용을 승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3상 임상시험에 근거해 사용 허가를 신청할 것”이라며 “미 식품의약국(FDA)은 자체 데이터를 사용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아스트라제네카와 백신 1천만명 분을 올 1분기부터 공급받기로 계약했다. 한국이 접종할 첫 코로나19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1명이 2차례 맞아야 하며, 예방효과는 70% 정도다.
앞서 영국과 인도가 지난달 이 백신을 승인했다. 미국은 지난해 임상시험 과정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쪽이 늦장 보고를 했다며 임상 과정을 늦추게 하기도 했다.
유럽연합도 곧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이날 발표자료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가 백신의 ‘조건부 판매 승인’을 신청했다며, 신속하게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달 29일께 승인이 이뤄지고, 다음달 중순쯤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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