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자회사 얀센의 코로나19 백신 이미지. 로이터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면의 ‘게임 체인저’로 꼽혀온 미국 존슨앤드존슨의 자회사 얀센의 백신이 이르면 이번 주말 긴급 사용 승인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에 이은 세번째 백신이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4일(현지시각) 보고서를 내어, 광범위한 임상시험 결과 얀센의 코로나19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 백신을 맞고 4주 뒤까지 입원하거나 사망한 사례가 없었다고 한다. 얀센 백신의 미국 내 임상에서 평균 예방률은 72%로, 중증 코로나19에는 86%, 보통 수준에는 66%의 효과를 보였다.
이번 보고서는 식품의약국 자문위원회의 회의를 이틀 앞두고 나온 것이다. 자문위는 26일 회의에서 얀센 백신의 긴급 사용 승인을 권고할 가능성이 높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식품의약국이 공식 승인하고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접종을 위한 승인까지 내리면 다음주 얀센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얀센 백신은 두차례 접종받아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제품과 달리 1회만 접종하도록 만들어져서 전문가들 사이에 ‘게임 체인저’로 불려왔다. 초저온 상태를 유지해야 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과 달리 일반 냉장온도에서 수개월 보관이 가능한 점도 큰 차이다. 운송, 보관, 접종에 장애물이 확 줄어든 것이다.
조지워싱턴대의 리나 웬 교수(공중보건)는 “이 백신은 지역사회의 보건센터나 약국, 일반 병원에서 접종할 수 있기 때문에 완전한 게임 체인저”라고 <더 힐>에 말했다. 얀센 백신의 예방률은 화이자, 모더나의 95%보다는 낮지만 이런 장점들이 예방률 수치상의 단점을 뛰어넘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예방률보다 임상시험에서 입원·사망자가 전무했다는 점이 더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부작용 또한 얀센 백신은 앞선 두개의 백신보다 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얀센이 백신 생산 능력을 완전히 높이려면 4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 당국자들은 얀센 백신이 이번 주말 승인받을 경우 다음주에 300만~400만회분으로 시작해, 3월 안에 추가로 2000만회분이 공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워싱턴 포스트>는 전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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